매일신문

[내 골프인생 대박사건] 아마추어 골퍼 이병주 씨

"골프 입문 9년 만에 첫 싱글 모든 샷에 정성 쏟게 됐죠"

2년 전, 골퍼들의 꿈인 미국 페블비치CC에서 라운딩을 한 이병주 씨.
2년 전, 골퍼들의 꿈인 미국 페블비치CC에서 라운딩을 한 이병주 씨.
골프 입문 9년 만에 최고 스코어인 79타를 친 이병주 씨의 싱글패.
골프 입문 9년 만에 최고 스코어인 79타를 친 이병주 씨의 싱글패.

아마추어 골퍼이자 현재는 골프장 관리직으로 있는 이병주 씨는 홀인원은 아직 한 번도 못해봤지만, 첫 싱글 달성과 꿈의 골프장으로 불리는 미국 서부 해안의 '페블비치CC' 라운딩을 내 골프 인생의 최고 사건으로 꼽았다. 이 씨의 개인적인 골프철학은 매 홀마다 버디, 이글, 알바트로스, 홀인원을 기대하며 설레고 즐거운 마음으로 골프를 치는 것이다. 골프 관련 직업마저 갖고 있어, 골프가 삶의 많은 부분이 되어 버렸다.

◆골프 9년 차에 첫 싱글 달성

연습장보다는 실전 라운딩 위주로 골프를 친 이 씨는 입문 9년 만에 싱글 플레이어가 됐다. 보기 플레이어 시절에는 모든 샷을 대충대충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래서 싱글에 대한 생각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첫 싱글 이후에는 샷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달라졌다.

2010년 5월 22일, 영천 오펠CC 마루코스에서 7번 홀까지 2오버파를 기록하면서 순조로운 플레이를 이어갔고, 8번 파3 홀에서 홀컵 5㎝에 공이 멈춰서면서 홀인원에 버금가는 버디를 기록했다. 전반 마지막홀 보기를 했지만 그래도 3오버파 39타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가람코스에서도 3번 홀까지 연속 파를 기록하면서 첫 싱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17홀까지 7오버파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핸디캡 1번 홀인 18번 홀을 맞이했다. 무난한 티샷으로 120m 남긴 세컨샷이 앞핀 홀컵 뒤편 3m 지점에 떨어졌고, 버디는 하지 못했지만 까다로운 내리막 퍼팅을 파로 마무리하면서 첫 싱글을 달성했다.

"싱글 이후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모든 샷에 정성을 쏟으며, 베스트의 기록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어떤 골프장에서든 90타를 넘기는 스코어는 스스로 용납이 안 됩니다. 싱글 이후 개인 베스트 스코어는 74타입니다."

◆꿈의 골프장, 페블비치CC 라운딩

2015년 1월, 9박 10일 동안의 미국 선진골프장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 골프장 근무 15년 차인 이 씨는 미국의 많은 골프장 중 페블비치CC에서의 라운딩이 두근거림과 설렘으로 다가왔다. 2001'2002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선정한 세계 100대 골프장 중 1위를 기록했던 골프장이 바로 페블비치CC이다.

흔히 '페블비치'라고 말하는 페블비치 골프링크스는 1919년에 조성된 골프장으로 페블비치 리조트에 속한 5개 골프 코스 중 하나다. 페블비치 골프링크스는 그 자체로 골프의 문화요, 성지였다.

전 세계 골프팬들을 열광케 하는 페블비치 1번 홀 티잉그라운드에 섰다. 하지만 좁은 페어웨이를 보자 오금이 저릴 정도로 당혹스러웠다. 그린도 너무 좁은데다 언듈레이션이 심해, 왜 정확한 아이언샷이 필요한지를 절실히 깨닫게 해줬다. 캘리포니아 앞바다의 절경이 펼쳐지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탁 트인 바다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안겨줬고, 5번 홀부터 펼쳐진 기암절벽 장관은 감탄사를 연발케 했다. 시그너처 홀인 파3 7번 홀은 태평양으로의 티샷이다. 11번 홀부터는 해변을 뒤로하고, 다시 포근한 정원 같은 느낌을 주는 홀들이 이어졌다. TV에서 수없이 봤던 마지막 18번 홀을 끝으로 꿈의 라운딩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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