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아기 울음이 터지기 위한 전 단계는 바로 결혼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연장선에서 결혼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을 없애는 정책을 세우고 있다. 첫 번째가 허례허식 없는 '작은 결혼식'.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주거비를 제외하고 순수 결혼평균비용이 5천198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도 잘 안 되고, 취업이 된다 해도 늦은 취업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수천만원의 결혼 비용이 결혼을 막는 주범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소비자원 설문에 응한 사람들의 85%가 "우리 결혼문화에서 호화사치 풍조가 존재한다"고 답했다. 남들 따라가는 결혼식을 하다 보니 결혼이 망설여진다는 대답도 있었다.
작은 결혼식이란 예식 절차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신랑신부 스스로 결혼식을 준비해 치르는 혼례를 말한다. 허리가 휘는 부모의 고생을 담보로, 그들의 눈물을 바탕으로 올리는 결혼식을 이제는 그만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한 것이 작은 결혼식.
작은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신부는 ▷정말 가까운 사람들만 모시고 있미 있게 결혼식을 올리고 ▷예물과 예단보다는 정성스러운 마음만 소중히 여기는 결혼식을 만들고 ▷신혼살림은 신랑신부가 함께 준비해 나간다고 서약한다.
대구경북 대표기업 포스코의 사례처럼 작은 결혼식에 대한 좋은 인식은 차츰 확산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등의 조사를 보면 2014년 30.4%에 불과하던 작은 결혼식에 대한 인지도는 2015년 48.1%로 증가했다. 이제 절반가량의 사람들이 작은 결혼식이 뭔지를 알게 된 것이다.
작은 결혼식의 확산을 위해서는 이른바 '사회지도층'의 동참이 필수적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작은 결혼식' 캠페인을 펴고 있는 경북도는 김관용 도지사가 지난해 직접 모범을 보였다. 김 도지사는 지난해 4월 초 도청 간부 직원들에게조차 결혼식 사실을 알리지 않고 몇몇 친지들만 참석한 가운데 장남 결혼식을 치렀다.
장소는 대구 근교 한 성당이었고 결혼식 참석 인원은 50여 명뿐이었다. 물론 결혼식 날짜도 평일이었다.
김 도지사는 뒤늦게 결혼식 사실을 안 직원들에게는 "지인들에게 아들 결혼식을 알리지 못해 미안하지만 어찌보면 당연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올해부터 경북 도내에서의 작은 결혼식 문화 확산을 위해 결혼식 장소 마련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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