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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5만 점 저장, 봉화에 아시아 최대 시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 안정성 테스트 완료 후 정상 운영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전경. 매일신문DB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전경. 매일신문DB

산림청(청장 신원섭)이 봉화 춘양면 서벽리에 만든 아시아 최대 규모(5천179ha)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마침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수목원은 사업비 2천20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 완공됐다.

수목원의 가장 핵심 시설인 시드볼트(Seed Vault:산림종자영구저장시설) 역시 모든 준비가 완료돼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2014년 상반기부터 시운전을 시작한 이 시설은 2014년 말까지 산림청 산하 국립산림품종관리센터(National Forest Seed Variety Center)에 보관 중이던 종자를 대상으로 안정성 테스트를 모두 마치고 현재 정상 운영을 하는 중이다.

한국판 노아의 방주로 불리는 시드볼트(Seed Vault)는 기후변화에 의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식물 종자를 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넓게는 아시아 지역의 산림식물자원을 보전할 목적으로 추진한 지하 터널형 영구종자저장시설로 노르웨이 스바르발르의 세계종자보관소(Svalbard Global Seed Vault)에 이어 지구상 두 번째 건립된 지하 저장고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는 지하터널형(깊이 40m, 터널연장 127m, 저장고 2개 동 등)으로 조성됐고 저장고 내부는 종자저장'보관에 가장 효율적인 영하 20℃, 상대습도 40% 항온'항습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전쟁, 재난 등으로 인한 파손 시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설치됐고 중복보존(Backup Copy) 역할과 종자 관련 분야 연구기능을 병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특히 지상 연구동에는 종자 활력, 생리 등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첨단 연구실과 실험실, 단기 보관시설도 갖춰 국가 산림종자 저장 및 연구 분야의 메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드볼트는 자체 수집 및 관련 기관(국립수목원, 고려대학교 등) 등과 협력을 통해 2만 점 이상의 종자를 중복 저장한 상태이며, 올해까지 3만 점을 추가해 총 5만 점을 저장할 계획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국내'외 수집과 해외수목원 수탁 사업을 거쳐 2023년까지 30만 점을 수집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수목원은 국가 주도 국제협력 프로그램 운영과 국내'외 관련 기관들과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확대해 나가기로 하고 국제기구(BGCI, IUCN 등) 등을 통해 해외 홍보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수목원은 세계고산식물의 연구 및 전시기능을 수행하는 대형 한랭 온실인 알파인하우스, 백두대간 자생식물의 생태적 가치와 산림유전자원 보전을 위한 백두대간자생식물원, 국내'외 서식하는 진달래속(Rhododendron) 식물을 수집'전시하는 진달래원, 백두대간의 상징인 호랑이 숲 등 모두 21개의 건축물과 26개 주제 전시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외에도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는 체험학습과 전문교육의 장인 산림체험교육동과 연구, 보전, 전시, 교육, 휴양 기능을 갖춘 대형수목원 등이 들어서 있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김경목 산림청 산림복지시설사업단 시설과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 국립수목원 조성공사가 마무리됐다"며 "앞으로 해외 종자 입고 및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시드볼트의 최종 종자 목표량인 200만 점을 입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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