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車=세단' 공식 깨보자

내년 하반기 '소형 SUV' 출시 예정

현대차가 내년 하반기 '서브 콤팩트 SUV'(소형 SUV)를 내놓을 전망이다. 소형 SUV 시장이 예상외로 선전하자 '현대는 세단, 기아는 SUV'라는 공식을 탈피하려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소형 SUV인 쌍용 티볼리, 르노삼성 QM3, 쉐보레 트랙스 등이 각사의 대표 모델 격으로 급성장하면서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2월까지 전체 신차 판매량이 제자리걸음인 가운데 이들 3개 모델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7.3% 늘어난 9천547대를 기록했다.

이 시장이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자 당초 1.7 투싼으로 소형 SUV와 맞서려던 현대차도 내년 하반기쯤 소형 SUV 신차종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기아 니로와 차별화된 새로운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이 장착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SUV 투입이 늦어진 것은 현대차그룹이 현대차에서 세단을, 기아차에서 SUV를 각각 주력하려던 전략 때문이다. 최근 2년 동안 기아차는 쏘렌토와 카니발, 스포티지, 니로 등 신형 SUV를 속속 출시하며 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캠핑'레저가 유행하며 SUV 붐이 불었던 것도 점유율 상승의 한 영향이었다.

반면 세단에만 주력하던 현대차는 점유율이 40% 초반으로 떨어졌다. 기아차는 물론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차에 비해 눈에 띄는 실적이 없는 상황이다.

쏘나타와 그랜저, 아반떼 등 모든 주력 차종이 해당 차급에서 국내 1위에 머물던 현대차가 지금은 업계 트렌드를 읽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올 연말 풀체인지 그랜저와 마이너체인지 신형 쏘나타로 점유율을 만회하는 한편, 서브 콤팩트 SUV로 빼앗긴 시장을 되찾을 것이라는 게 내부의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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