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북 신도청, 북부권 이전 효과 극대화해야

경북도청이 이전한 안동'예천 지역에는 활기가 넘친다. 인구가 증가하고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도청이 이사한 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임에도, 서서히 이전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예천은 신도시 아파트 입주로 50여 년 만에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1965년 16만5천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인구는 해마다 줄어들어 지난해 말 4만4천674명에 머물렀다. 올해 들어서는 3월 말까지 450여 명이 늘었다. 도청 이전 2단계 공사를 마무리하는 2022년에는 인구가 5만5천 명으로 늘어나 제2의 중흥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 증가와 함께 지역 상권도 활력을 찾았다. 점심 메뉴를 취급하는 음식점들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고, 향토 음식점과 유명 고깃점 등의 매출도 눈에 띄게 늘었다. 예천군은 도청 신도시의 상가'사무실이 본격적으로 입주하면 이전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안동은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도청 인근에 자리한 하회마을은 올 들어 3월까지 관광객 수가 16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신도청을 찾은 관광객은 15만7천500여 명이었다. 신도청을 찾은 관광객들이 하회마을을 함께 다녀간 것으로 분석됐다. 경북도는 올 한 해 도청 신청사를 찾는 관광객이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 만큼 하회마을과 안동의 유명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진다.

현재 도청 신도시가 미비한 정주 여건과 접근성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적지않은 우려를 안겨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상황에서 안동'예천지역이 이전 효과를 누리기 시작했으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도청이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이전을 강행한 이유는 낙후한 경북 북부권을 발전시키려는 염원 때문이었다. 지역 발전은 사람이 찾아오고 몰릴 때에 가능하다. 안동'예천은 도청 소재지와 관광이라는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 사람이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북도와 안동'예천은 이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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