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부겸 "대권 도전은 무슨…신공항 유치 더 절실"

"신공항 놓치면 대구 운명 암울, 여당 의원 절박감 없어 부산에 끌려다닌 풍토 바꿀 것"

20대 총선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자가 14일 범어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0대 총선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당선자가 14일 범어네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김부겸 대구 수성갑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14일 "대권 도전보다 지역에 뿌리내리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신공항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이날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륙도시 대구가 살아남으려면 국제공항의 위치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면서 "가덕도를 주장하는 부산 사람들의 논리가 '사탕발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내륙 공항이 있어야 한다는 당당한 명분이 있는데도 부산시의 고집과 정치적 입지로 인해 언제나 표류해왔다"면서 "신공항을 놓치고 나면 새로운 투자 등 동력을 어디서 구하겠느냐"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신공항을 놓치면 대구의 운명이 어두워진다. 그런데도 절박감이 없다"면서 여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신공항을 무산시켰을 때 부산 의원들이 어떻게 대응했는지 알고 있지 않느냐"면서 "대구에서는 삭발로 항의한 사람 한 명 없었다. 안일하게 위에서 잘 결정할 것이라는 정치 행위에 대해 견딜 수 없다"고 했다.

김 당선자는 "부산에서 야당 의원이 5명 당선됐다. 대선을 앞두고 언제까지 이렇게 끌려다닐 건가"라면서 "제가 풍토부터 흔들어놓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구시민과 수성구민은 제가 대구에 뿌리내리고 책임지고 실적을 내는 모습을 바라시는 것 같다"면서 "호사가들이 대권 얘기를 하지만 저 자신이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뿌리 없이 부유하는 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며 당장은 대권 문제와 거리를 두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김 당선자는 향후 전당대회에서의 역할과 관련, "(이번에) 새로 바뀐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잘 모르기 때문에 당선된 사람 위주로 이야기를 들어보고 저의 역할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홍의락 대구 북을 무소속 당선자의 복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상적으로는 그것(복당)이 순리인데, 그분이 북구 주민의 말을 존중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그분도 스스로 마음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홍 의원의 탈당 과정에서 당의 책임이 크다고 보기 때문에 없던 일로 하자고는 입이 안 떨어진다"며 "(복당 여부는) 적절할 때 홍 의원에게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고교'대학 선배인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에 대해서는 "김 후보의 역량과 경륜을 보면 선거 패했다고 가혹한 정치 운명이 기다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재기의 기회는 많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