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연쇄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강진이 발생하면서 '도미노 강진'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이른바 '불의 고리'에 속하는 일본과 에콰도르에서 지진이 잇따르자, 대규모 지진의 조짐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과거 2011년에도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크고 작은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한 이후 동일본 대지진(규모 9.0)이 일어난 바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초부터 태평양 등 지역의 지진 발생횟수가 평년을 웃도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 같은 잦은 지진들이 초강력 지진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한 바누아투에서 규모 6.0에서 6.9의 지진이 4차례 발생했다. 또 13일 미얀마 네피도에서는 규모 6.9의 지진이, 필리핀에서는 15일 규모 5.9의 지진이 남부 민다나오 해안에서 발생했다. 일본에서는 14일 저녁 구마모토(熊本)현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한 뒤 16일 새벽에는 이보다 센 7.3의 강진이 도시를 흔들었다.
그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17일 오전 에콰도르에서 보다 강력한 규모 7.8의 지진이 덮쳤으며, 몇 시간 지나지 않은 17일 오후 남태평양 통가 남동부 지역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들 지역 모두 불의 고리인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해 있으며 지진의 강도는 갈수록 강해지는 모양새다.
17일 에콰도르 북서부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최소 77명이 숨지고 588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지진 피해가 큰 과야스, 마나비, 산토도밍고, 로스리오스, 에스메랄다스, 갈라파고스 6개 주에 대해 긴급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일본도 현재까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 41명, 부상자도 1천명 이상으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교도통신은 지진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이 모두 18만3천882명이라고 보도했다.
'불의 고리'라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는 지각판 중 가장 큰 태평양 판이 유라시아판, 북 아메리카판, 인도-호주판 등과 맞물리는 경계선에 있어 지각변동이 활발한 지역이다.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인도네시아와 대만, 일본을 거쳐 북상하며 태평양 건너 미국 서부에서 남미로 이어지는 지역으로 화산활동과 지진이 빈번해 세계 지진의 80~90%가 이 곳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환태평양 조산대의 분포가 태평양을 둘러싸고 고리 모양을 이루기 때문에 '불의 고리'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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