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섬유, 창조산업으로] <하>산업용 섬유

금속·플라스틱 대체 가능…'고성능 섬유'로 중국 추격 따돌린다

복합재료 성형동에서 연구원들이 카본복합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다이텍연구원 제공
복합재료 성형동에서 연구원들이 카본복합 재료를 연구하고 있다. 다이텍연구원 제공

섬유산업의 고부가가치가 자동차'건설'의료 등 '산업용 소재'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중국 등 후발 개발도상국의 생산 확대로 의류용 섬유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인 반면, 산업용 섬유는 기술혁신으로 금속, 플라스틱을 대체하며 새 수요가 빠르게 창출되고 있다. 특히, 수송기계 연비절감을 위한 경량화, 고성능 산업용 섬유 복합소재 사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다이텍연구원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용 섬유 육성을 목표로 섬유 중소기업과 협업 및 R&D를 통한 동반성장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구섬유의 미래, '산업용 섬유'

올해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복합소재산업 세계박람회'(JEC)에는 96개국 1천181개의 복합재 전문업체가 참가, 항공'자동차'선박'스포츠 등 복합소재 산업의 최신 시장과 기술 동향을 선보였다. 해마다 관람객이 크게 느는 이 박람회는 섬유산업이 의류용에서 산업용으로 재편되는 과정을 바로 보여주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2012~18년 사이에 의류용 섬유 매출액이 10.3% 증가하는 동안, 산업용 섬유는 32.3%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섬유업체들이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서는 고성능 산업용 섬유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다이텍연구원 박성민 융합신소재본부장은 "다이텍연구원은 국가 차원에서 차세대 먹을거리로 꾸준히 육성 중인 복합재료관련 분야뿐만 아니라, 대구시의 주요 추진 산업인 섬유, 로봇, 의료, 의료 ICT융합, 자동차 부품분야까지 아우르는 산업용 섬유분야를 중점 육성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예비타당성조사사업으로 슈퍼소재융합제품산업화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사업을 수행해온 다이텍연구원은 이후 수송용 섬유소재산업, 첨단메디컬섬유사업, 국가인적자원개발사업(탄소복합재료 분야 인력양성)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왔다.

박 본부장은 "국가 R&D 사업의 수행에서 축적한 경험과 국내외 연구기관 등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구섬유산업의 산업용 섬유로의 변화 모색에 앞장서고 있다"고 했다.

다이텍연구원은 산업용 소재 특히 탄소복합재료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자동차용 복합재료 부품 경량화 ▷의류용 아크릴 섬유기반의 저가탄소섬유 제조기술 개발 ▷탄소섬유 토우 프리프레그(유리 직물에 수지를 함침 시켜 겔화시킨 소재) 브레이딩 튜브 및 RTM 기술을 접목한 EN 14781 자전거 프레임 고속생산 기술개발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전조등 광원 모듈용 유리 및 금속 대체 고강성 고내열 소재 응용 기술개발 등을 꼽을 수 있다.

◆다이텍연구원, 산업용 중소기업과 협업

다이텍연구원은 산업용 섬유 및 소재부품 개발과 관련한 장비들을 구축하고 있다.

열가소성'열경화성 수지테스트 프리프레그 장비, BMC 사출성형가공기, 고온 핫프레스형 파이로트 사출설비(RTM), 저압 RIM 성형기, 수지유동토크형 분석기 및 운영패키지(사출시스템) 등 60여 종에 이르는 연구시설 및 시험장비를 갖추고 있다. 복합재료분야를 포함하는 산업용 섬유분야의 다양한 연구개발이 가능한 핵심적인 시설이다.

산업용 섬유 및 복합소재 분야의 해외 네트워크도 확보하고 있다. 독일 아헨드레스덴의 ITA, IVW, 스위스 로잔공대, 영국의 GRANTA 등과 연구 협업을 하고 있다.

다이텍연구원 윤남식 원장은 "특히 중소기업과 산업용 섬유소재 분야의 지식정보 공유와 확산을 위해 핵심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 생산의 전반적인 분야에 걸쳐 필요한 각종 보유설비를 공동으로 활용하고, 품질시험 인증지원 등 다양한 분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텍연구원은 지역 섬유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석유화학 업체와 함께 R&D에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전조등 광원 모듈용 유리 및 금속 대체 고강성 고내열 소재 개발에는 롯데케미칼(석유화학), 현대모비스(자동차 모듈), 테크웰(나노소재), ㈜코프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이니츠(합성수지) 등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했다.

지역 기업과의 협업 성과도 나오고 있다.

대구테크노폴리스에 본사를 둔 ㈜백일은 다이텍연구원과 협업을 통해 소재부품 분야를 중점 육성하고 있다. 백일은 아라미드(고강도'고탄성 슈퍼섬유) 강화 복합소재 및 관련제품을 미국 등지에 수출하고 있으며, 3년 내 3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생산기반시설과 연구'생산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윤 원장은 "수송'의료'자동차부품 등 산업용 섬유 분야의 상용화 기술 개발을 위해 지역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을 위한 모델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