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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캐스터 이채린, 배효성 씨 "몸매? 날씨 붙들고 사는 전문직이랍니다"

기상캐스터 이채린, 배효성 씨
기상캐스터 이채린, 배효성 씨

◆미모'몸매만 보지 마세요

기상캐스터는 요즘 준(準)연예인급으로 떠오른 인기 직종이다. 늘씬한 몸매에 예쁜 미모까지 겸비한 이들은 이미 뭇 남성들의 로망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하지만 기상캐스터의 세계에 화려함만 있지는 않다.

먼저 방송 시간이 대부분 오전 일찍이거나 저녁 시간대여서 일반적인 사회생활에 걸림돌이 많다. 2010년 TBC에 입사한 배효성(27) 기상캐스터는 저녁방송 날씨를 전담하고 있다. 그래서 오후 4시에 출근해 방송이 마감되는 저녁 9시쯤 일과를 마무리한다. 반대로 아침뉴스의 날씨 방송을 책임지고 있는 이채린(27) 기상캐스터는 정반대다. 오전 4시에 출근해 오전 7시 10분쯤 방송이 종료되면 퇴근한다. 그래서 일반적인 사회생활에 걸림돌이 많다고 했다.

배 씨는 "출근 전인 오전과 낮시간대에 만날 수 있는 지인들은 드물다. 그리고 퇴근 후엔 너무 늦어버려서 친구 만나기가 힘들다"고 했다. 이 씨도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야 해서 밤 10시 전엔 잠자리에 들어야 합니다. 느긋하게 저녁식사를 하거나, 술잔 기울일 틈이 없다"고 말했다.

또 기상캐스터가 방송에 나가는 날씨 기사와 그래픽 등을 직접 작성하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일부 시청자들은 여성 기상캐스터들의 얼굴'몸매에만 관심을 두는 것 같은데, 저희는 매일 날씨를 붙들고 사는 전문직입니다. 그날그날의 날씨를 어떻게 하면, 일목요연하게 잘 전달할지를 고민하며 직접 원고를 쓰지요. 또 날씨 관련 이모티콘과 CG 등도 직접 그립니다. 좀 더 정확한 일기예보를 위해 기상청, 방재정보시스템, 에어코리아 등의 취재도 꼼꼼하게 하지요."

또 각광받는 전문직임에도, 대한민국 기상캐스터 전체의 고용 형태나 임금 체계는 열악하다. 프리랜서(계약직 형태의 고용)로 임금은 회당 수당 형태로 지급되는데, 월 30회 방송을 기준으로 하면 대략 중소기업 신입사원 정도(월 250만∼300만원)다. 이 때문에 이들은 아카데미 및 대학 강의, 광고모델, 행사 사회 등으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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