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겸손한 박병호 "상대 투수 실투…운이 좋았다"

5월 1일 디트로이트전에서 시즌 6호 홈런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시즌 6호 홈런을 쳐낸 날에도 조심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는 1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서 4회 조던 지머먼의 시속 140㎞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날 미네소타는 1-4로 패했다.

박병호의 홈런이 없었다면 완봉패를 당할 뻔했다.

MLB닷컴도 이날 경기 소식을 전하며 미네소타 선수 중에서는 박병호만 조명했다.

MLB닷컴은 "박병호가 벌써 6번째 홈런을 치며 이 부문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지머먼이 내준 첫 홈런이기도 하다"며 "박병호는 시속 180㎞의 배트 스피드로 133m짜리 대형 홈런을 쳤다"고 전했다.

모두 박병호의 괴력에 놀라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담담하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 뒤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지머먼은 제구가 정말 좋은 투수다. 몰리는 공이 거의 없었다"며 "그런데 단 한 개 실투가 왔고 그걸 쳐 홈런을 만들었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에서도 박병호가 홈런 소감을 밝힐 때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이 '상대 실투'와 '운'이었다.

홈런을 내준 투수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자신을 낮추려는 의도였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도 박병호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더구나 미네소타가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지며 아메리칸리그 팀 중 유일하게 2할대 승률(0.292, 7승 17패)에 머무는 터라 박병호는 더 조심스러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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