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몽환적인 다육식물 소녀, 꽃 피우다…서승은 작가 초대전

다육식물의 내적 강인함 담아…15일까지 키다리갤러리

서승은 작
서승은 작 'Blue Wish Story'.

'다육식물 소녀'라는 소재를 통해 독특한 화풍으로 자신만의 초현실주의적 세상을 보여주고 있는 서승은 작가의 초대전이 키다리갤러리(대표 김민석)에서 열린다.

서 작가의 작품은 소재에서 보여주는 서구적 느낌의 초현실주의 분위기와 한국의 전통적 추상주의 요소가 결합된 채색 기법으로 여느 작품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붉은색과 녹색, 푸른색의 다육식물은 내적 강인함과 고귀함, 생명력, 행운 등을 상징한다. 서 작가가 이런 다육식물의 내적 강인함을 가녀린 소녀에게 가미시킨 것은,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면서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인내하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다육식물처럼 인생의 꽃을 피우고 인고 끝에 열매를 맺을 수 있음을 말해주기 위해서이다.

이런 소재의 철학적 특성 외에도 서 작가의 화풍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추상적인 선들과 문양의 결합을 색번짐 효과로 부드럽고 편안하게 보여주는 배경 처리 부분이다. 수채 물감이나 먹을 한지의 번지는 효과를 이용한 자신만의 독특한 채색 기법으로 자연스러움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편안함. 그리고 채색을 하지 않은 여백의 부분을 통해 비움의 철학과 전통 한지의 숨결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서 작가는 'Wonderful Life'란 제목으로 다육식물 소녀 시리즈의 신작들을 선보인다. 작품 'Picnic'은 2016 아트부산에서 소개될 자신의 타이틀 작품으로 어떤 절실함에 놓인 소녀들이 다육식물 꽃을 찾아 신비의 세상으로 떠나온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15일(일)까지. 070-7566-5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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