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이 숙소 삼아 포항제철소 건설을 진두지휘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김수환 추기경 등 수많은 명사들이 묵었던 포항의 호텔 '영일대'가 임차인을 잘못 만나면서 그 명성이 훼손되고 있다.
영일대는 경주에 특급호텔이 속속 들어서면서 경영난이 닥쳐 2012년 문을 닫았다가 이듬해 2월 새 임차인 ㈜라라를 만나 영업을 재개했다.
하지만 올 들어 라라 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직원들의 임금을 미루고, 임차료를 포스코 측에 제때 지불하지 않는 등 영일대 운영을 파행으로 몰고 갔다. 최근에는 중식당'양식당도 잇따라 폐쇄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라라의 채무는 재무이사'직원 등 투자금 3억6천만원, 직원퇴직금 1억2천만원 등 6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호텔을 퇴사한 전 재무이사가 "연 30억원 매출에 3억~6억원의 영업이익이 가능하다"고 밝힘에 따라 포스코 측은 라라 장모(47) 대표의 부실경영을 의심하고 있다.
포스코 자체 조사에 따르면 장 대표는 자신과 부인(전무이사)'처남(직원) 등 가족을 회사 운영에 동참시키며 1인당 매월 150만~500만원의 급여를 챙겼다. 또 월 400만~500만원의 판공비, 법인 명의 고급 승용차 2대 등을 써왔다고 포스코 측은 주장했다. 장 대표의 비정상적인 회사 경영에 불만을 품고 퇴사한 직원 37명은 퇴직금도 받지 못한 상태로, 직원 4명은 사용자 측을 노동부에 고발했다.
포스코는 '임차료 3개월 이상 미납 또는 계약 위반 사항(신의성실 의무 위반 등)'을 들어 임대 해지를 시도했지만 라라의 장 대표가 두 달씩만 임차료를 연체하며 버티는 바람에 계약 해지도 못 하고 있다.
장 대표의 '버티기'는 객실과 커피전문점에서 매달 4천만~5천만원의 매출이 올라오기 때문인 것으로 포스코는 보고 있다. 장 대표는 본인 명의 재산이 없는 상황으로, 포스코가 소송을 걸더라도 최소 1년 가까이 영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버티기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
포스코 측은 "장 대표가 대기업 갑질에 대한 국민 반감을 교묘하게 악용, 임차료 인하 및 영업이익 극대화 협조 등을 포스코에 요구하고 있는데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라라 측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포스코가 우리를 쫓아내려 하고 있다"며 "사장 월급과 부인 월급은 챙겨간 것이 아니라 모두 재투자됐고 양'중식당은 다시 문을 열 것"이라고 했다.
㈜라라는 포스코와 6년(2013~2018년) 기한으로 식당'숙박시설에 대해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영일대는 28개의 객실과 연회장'식당'커피전문점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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