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 첫 새누리당 원내지도부 구성을 위한 경선을 앞두고 대구경북(TK) 당선자들의 표심 향배도 경선 결과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TK 당선자는 21명이다. 수도권(35명)과 부산'경남(27명)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참패함에 따라 TK의 위상은 예전보다 높아졌다. 특히, TK 당선자들 가운데는 '진박'임을 자처해 온 초선 당선자가 11명이나 돼 이들의 선택에 따라 집권당 원내대표 경선의 승패가 갈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진박 후보들을 이끌어 온 최경환 의원이 초선 당선자들에게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높은 상황이라 '오더'를 드러내 놓고 전달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경선에 임박해 아주 간접적인 표현 방식으로 지지 후보를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그동안 TK 당선자들은 표면적으로 '한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지난달 잇따라 열린 대구시'경상북도와의 정책간담회에서 당선자들은 TK와 관련한 굵직한 국책사업에 대한 협조를 약속하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선자들이 실제 투표에서 한 후보 쪽으로 지지를 모아줄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선거 가운데 가장 어려운 선거는 국회의원이 유권자인 선거"라며 "학연'지연'계파'고시 등으로 얽힌 인연들 사이에서 능수능란한 포커페이스를 구사하며 실속을 챙기는 사람들이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좀처럼 예측이 어려운 것이 원내대표 경선"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총선 참패로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계가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계파 간 대결보다는 각 '팀'(원내대표-정책위의장)들의 개인기에 의존한 경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TK 한 중진의원은 "수석부대표나 원내대변인 등 당직을 약속하거나 향후 있을 상임위원회 배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상임위에 배정해 줄 원내대표 후보에게 줄을 설 가능성이 높다"며 "TK 당선자들 역시 어떤 인연이 됐건 지지에 대한 보상이 분명한 후보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선 김광림 의원이 지역에서 얼마나 득표력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이를 두고 정진석 원내대표 후보가 내심 '충청권+대구경북'의 조합을 통한 득표 전략을 고려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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