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진석-나경원-유기준 3파전…친박이 최대 변수

일제히 "계파 청산" 내걸어…과반 넘는 친박 표심 얻어야, 우세 가늠 어려운 팽팽한 접전

나란히 4선 반열에 오른 새누리당 정진석-나경원-유기준 후보가 3일 치러지는 원대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일제히 "건강한 당청 관계'계파 갈등 청산"을 우선 공약으로 내걸었고, 3당 체제 대야 협상도 "내가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충청권의 정진석 후보는 경북 안동의 김광림 의원과 짝을 지었고 첫 여성 원내대표에 도전하는 나경원 후보는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하던 경남의 김재경 의원을 정책위의장 파트너로 확정했다. 부산의 유기준 후보 파트너는 충남 출신인 이명수 의원이다.

지금까지의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보면 계파와 출신 지역이 큰 변수로 작용해 왔다. 이번 20대 새누리당 지역구 당선자 105명의 지역별 분포를 봤을 때 수도권 35명, 부산'경남 27명, 대구'경북 21명, 충청 14명, 강원'전라 8명 등인 가운데 이들 세 후보의 파트너 조합은 충남-경북, 서울-경남, 부산-충남 구도다. 지역별 응집력이 변수로 떠오르지만, 122명의 당선자 가운데 최대 70명으로 과반을 넘는 친박계 성향 당선자들이 어느 쪽에 표를 던지느냐도 향방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단 총선 패배의 책임론에 갇힌 친박계가 사실상 원내대표 후보를 배출하지 못한 가운데 당내 주류인 친박 성향 당선자들의 표심은 정 후보와 유 후보로 갈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친박계의 표가 갈리고, 친박계 표의 이동성까지 더해졌을 땐 비박계인 나 후보의 경쟁력 또한 커져 현재로서는 어느 한쪽의 우세를 가늠하기 어려운 팽팽한 접전 양상이라는 게 당내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 후보는 선친인 정석모 전 장관이 박정희 전 대통령 내각에서 활동한 바 있어 박 대통령과 인연이 깊지만 이명박정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나 후보는 서울 최다선이자 당내 유일한 여성 4선 의원으로서 대중적 인지도가 다른 후보보다 앞선다는 게 강점이다. 특정 계파에 줄을 선 적이 없고 비박계로서 오히려 번번이 과거 공천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져 당 쇄신과 정책 기조 변화가 절실한 시점에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유 후보는 친박계이지만 '탈계파'를 선언해 기존에 가깝게 지냈던 친박계 의원들의 표와 일부 비박계까지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정 후보는 "협치를 통해 국민이 내린 명령에 부응하겠다. 긴밀한 당청 간 협의 토대 위에서 야당과 협상을 이끌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나 후보는 "덧셈 정치로 당과 국회의 변화를 만들겠다. 계파에 기대지 않은 나경원이 당의 혁신과 통합을 이뤄낼 적임자"라고 강조했고, 유 후보는 "계파 갈등을 넘어 달라진 환경에서 당을 살릴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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