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흔들리는 삼성 마운드…꼴찌 한화에 '1승2패'

선발 투수 웹스터 1회말 5실점…삼성, 8회말 2점 내주며 또 역전패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3회초 무사 1루 때 1루 주자로 나가 있다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구자욱이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 3회초 무사 1루 때 1루 주자로 나가 있다가 2루 도루에 성공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벼랑 끝 승부의 승자는 한화 이글스였다. 삼성 라이온즈는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로 하위권 탈출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삼성은 불펜이 무너지면서 끈질기게 달라붙는 한화를 뿌리치지 못했다.

두 팀에게 이번 맞대결은 상당히 중요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 속에 고전 중인 삼성은 하위권에서 탈출, 상위권에 진입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기회였다.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승수를 쌓지 못한다면 하위권을 맴도는 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었다.

한화로서도 삼성과의 3연전이 마지노선이었다. 전력이 약화한 삼성을 상대로 선전, 팀 분위기를 바꾸지 못하면 부진이 장기화할 우려가 있었다. 앞선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2연승을 한 터라 삼성전만 잘 치른다면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번 3연전은 두 팀 감독이 대조적인 경기 운영 방식을 고수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몇 경기 부진하더라도 선수들을 믿고 출전시키는 유형. 때론 믿음이 너무 과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다. 반면 김성근 한화 감독은 야구는 감독이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투수 교체가 잦은 것도 그 때문이다.

4월 29일 삼성은 한화와의 1차전에서 5대3으로 앞서다 막판 불펜 난조로 한화에 덜미를 잡혀 5대10으로 패했다. 30일은 삼성이 6대3으로 이겼다. 토종 에이스 윤성환이 6과⅔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잘 버틴 것이 승리의 밑거름이었다. 한화는 선발투수 이태양을 4와⅔이닝 만에 내린 뒤 박정진, 안영명, 권혁, 윤규진, 장민재를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지만 삼성 타선을 봉쇄하지 못했다. 박정진, 권혁, 윤규진은 3경기 연속 등판한 탓에 구위가 위력적이지 않았다.

1일 3연전의 성과를 판가름할 경기에 나선 삼성 선발투수는 앨런 웹스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웹스터는 5경기 중 4경기에서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윤성환과 함께 선발 원투 펀치를 구성, 흔들리는 삼성 선발투수진을 지탱했다. 하지만 이날 웹스터의 투구 내용은 기대에 못 미쳤고 삼성은 8대9로 패했다.

웹스터는 1회말 제구가 흔들리면서 2점 홈런을 포함해 4안타를 맞으며 5실점했다. 2~5회말은 무실점으로 역투했지만 8대5로 앞선 6회말 볼넷과 안타 등으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대우가 2점을 내주는 바람에 삼성은 8대7로 쫓기게 됐다.

경기 후반 불펜 싸움에서 삼성은 한화에 밀렸다. 삼성 불펜 박근홍은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8회말 2점을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한화는 불펜의 핵 정우람을 활용해 승리를 낚았다. 삼성이 8대7로 앞선 7회초 2사 1루 때 김성근 한화 감독은 잘 던지던 송창식 대신 마무리 정우람을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다. 정우람은 9회초까지 7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며 한화의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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