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컴텍, 하도급 깎은 직원 '표창' 말썽

리모델링 공사비 하도급 업체에 일부만 지급 추가 수주 약속하고는 거래 끊어

포스코켐텍이 하도급 대금 깎기(본지 4월 27일 자 12면 보도)로 지역 업체의 이익을 부당하게 뺏은 직원에게 '사내 표창'을 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덕적 비난에 휩싸였다. 포스코가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윤리경영'에도 금이 가게 됐다.

지난 2011년 포스코켐텍 본관 1'2층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갔다가, 추가 공사비 1억8천만원 가운데 1억5천만원을 받지 못한 포항의 한 인테리어 업체 대표는 당시 하도급 대금을 깎은 직원이 표창을 받아 지역업체들의 불만을 샀다고 기억했다. 표창을 받은 포스코켐텍 직원은 추가공사비 명목으로 해당 업체 대표에게 3천만원을 준 뒤 나머지는 추후 추가수주를 통해 변제하겠다고 약속하며 남은 공사비 1억5천만원을 단념하게 했다. 3천만원을 받은 뒤 모든 공사 비용이 완불됐다는 확인서를 써준 대표는 이후 또 다른 수주를 기대했지만 포스코켐텍은 아예 거래를 끊어버렸다. 이의를 제기했지만 이미 공사비용 완불확인서를 작성한 터라 포스코켐텍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후에도 해당 대표가 계속 항의하자, 포스코켐텍은 500만원을 더 주며 해당사안에 대해 더 이상의 언급을 차단했다. 법적으로 대응할 방법을 찾지 못한 해당업체 대표는 포스코켐텍의 갑질에 속만 끓이며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당시 1억8천만원의 추가공사 뒤 포스코켐텍이 3천만원을 지불한 이유는 사장 보고를 막기 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3천만원 이하는 상무, 이상은 사장 결제를 하기 때문에, 사장 귀에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하도급에 의한 추가공사비 발생시 3천만원을 기준으로 묶어버린다는 게 지역업체들의 전언이다.

해당 회사 대표는 "하도급 업체를 괴롭히는 것도 모자라 이를 주도한 직원이 표창을 받는다는 건 상식 밖의 일이다. 그간 지역상생'윤리경영을 외치는 포스코 그룹사의 구호가 부끄럽다"며"공정위가 됐든 포스코가 됐든 포스코켐텍의 불공정 하도급 거래에 대해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또 다른 하도급 업체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켐텍 관계자는 "계약부서 등을 통해 장부를 확인해본 결과 3천500만원의 추가공사만 이뤄졌을 뿐, 부당한 하도급 대금 깎기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 표창을 받은 직원은 전반적인 업무수행을 잘해서지, 하도급 업무에 국한해 받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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