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족 여행에 지출 늘고…'6일 휴무' 안해 볼멘소리

'어휴' 소리나는 연휴

"5월 연휴가 괴로워."

6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나흘간의 황금연휴가 생겼지만 벌써 돈 걱정, 여행 걱정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적잖다.

정부는 6일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5~8일 3인 이상 가족 이용 시 KTX 등 열차 운임도 20%를 감면하는 등 대대적인 내수 살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연휴가 마냥 달갑지 않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지출이 많은 데다 갑자기 생겨난 연휴 기간 계획에 없던 여행에 나서야 하는 가장들의 경우 '연휴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모(43) 씨는 "지난달 짧은 휴가를 내 가족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는데 이달 초 연휴가 생기면서 가족 요구로 또다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4일이나 되는 연휴 기간 어디로든 떠나야 하는데 아직 목적지도 없고 돈 지출도 부담스럽다"고 했다.

박모(38) 씨는 "이번 연휴에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도 끼어 있어 여행 계획에다 자녀나 부모님 선물까지 챙겨야 해서 월급의 절반가량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긴 연휴 기간 어디를 가든 만나는 교통 체증도 또 다른 스트레스"라고 한숨을 지었다.

6일 임시공휴일에 쉬지 못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볼멘소리도 높다. 대구 성서산단에서 일하는 이모(27'여) 씨는 이날 출근해야 한다. 이 씨는 "큰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이 다 쉴 때 못 쉬면 짜증이 난다. 출근한다고 일이 될 리도 없고 온종일 컴퓨터 화면만 보고 오는 정도일 것 같다"며 "긴 연휴가 이어지면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놀이시설이나 백화점 등 서비스 직종에 근무하는 이들도 연휴에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이월드에서 근무하는 정모(43) 씨는 "5월은 마치 죄인처럼 느껴진다. 나도 집에선 아빠인데 특별한 날엔 못 쉬어 아이들과 놀아줄 수 없다 보니 미안한 마음에 연휴 내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아이들이 이제 열 살이 넘어 큰 불평을 하지 않지만 연휴에 TV 앞에서 화면만 심드렁하게 보는 모습을 보면 더 슬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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