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 버스안내시스템 먹통, 원인 밝혀 재발 막아야

대구시는 지난달 26일부터 이틀 동안 갑자기 작동을 멈춰버린 1천2곳의 시내버스정류장 내 버스안내시스템을 사고 사흘 만인 지난달 28일 완전 복구에는 성공했지만 사고 원인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26일 오후 4시 첫 사고 발생 후 당일 자정 복구에 이어 27일 오전 6시 또다시 작동이 중단되고 다시 복구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28일 오후 8시에야 완전 재작동시킨 셈이다. 시내버스 이용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고스란히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번 사고는 대구시가 지난 2006년 현재와 같은 버스안내시스템을 도입한 뒤 처음이다. 그만큼 10년 동안 잘 운영했다고 나름대로 평가할 수 있다. 당시 시는 버스의 위치와 도착 예정 시간 등 버스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첨단 시스템을 갖춘 전광판을 정류장에 설치했다.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고 시민과 버스 승객 편의도 높이려고 도입한 시스템이었다. 지금까지 대구 전체 시내버스정류장 2천997곳의 33.4%에 이르는 1천2곳에 같은 시설을 갖췄다.

그런데 이번에 이틀 동안 작동과 중단을 반복하며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승객에게 막대한 불편을 주었지만 아직 작동 중단의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했다. 시는 서버 등 부품 노후와 시스템 장애, 심지어 해킹과 같은 외부인 침입 가능성 등 다양하게 원인 규명 작업에 나섰지만 뚜렷한 단서를 잡지 못했다. 시민과 승객이 겪은 불편이 너무 컸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원인 처방은 못하고 응급 복구에 그쳤으니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버스 승객과 시민에 대한 사과도 중요하지만 사고 원인부터 밝혀내 재발을 막는 대구시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 이와 함께 버스안내시스템의 추가 설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존 버스정류장의 67%는 이런 서비스 혜택에서 제외돼서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2월 도시철도 1~3호선과의 연계와 보다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한 만큼 추가 설치 필요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사고 재발 방지 노력과 버스안내시스템 추가 설치는 불편을 말없이 감수한 시민과 승객에 대한 도리이자 보다 넓혀야 할 시민 편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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