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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2일 공식 사과 기자회견 열지만…피해자와 시민단체는 거부·검찰 고발 예정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첫 공식입장을 발표한다. 옥시는 1일, "2일 오전 11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옥시가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터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기자회견에서는 아타울라시드 사프달 RB코리아 대표가 직접 나서 사과의 뜻과 대응 방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지난달 25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37개 시민사회단체가 가습기살균제 제조 기업 처벌을 요구함과 동시에 전국적인 옥시 상품 불매 운동을 선언하면서 더 이상 부정적 여론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뒤늦은 대처로 보인다.

옥시는 지난 2001년부터 문제의 화학성분인 PHMG 인산염이 들어있는 가습기 살균제(제품명: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를 판매해 임신부와 영·유아 등 최소 103명의 사망자를 냈다.

정부의 1~2차 가습기살균제 피해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146명이 목숨을 잃었고, 530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더욱이 현재 752명(사망 79명)에 대한 정부의 3차 조사가 진행 중이며, 2016년 4월 4일까지 246명(사망 14명)이 접수됐다.

한편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환경보건시민센터, 민변환경보건위원회는, 환경운동연합 등의 관련 단체들은 옥시 측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옥시의 사과는 여전히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보기 힘들다. 억지 인정일 뿐, 지난 15년간 보여준 비정하고 악랄한 모든 행위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옥시의 사과는 비난 여론을 피하고, 검찰 수사를 피하고, 불매 운동을 피하기 위해 급조한 이벤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2일 낮 12시 30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옥시 기자회견에 대해 입장 발표와 영국 본사 임원을 한국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30일로 계획한 소장 접수를 2주 앞당겨 16일에 소장을 제출하며 집단소송을 시작한다.

2일부터 광화분 광장에서 릴레이 1인 시위도 시작된다. 이와 함께 환경운동연합은 가습기 살균제 옥시 불매 캠페인 디자인을 제작해 배포했다. 이번 디자인은 옥시불매에 뜻을 같이 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쓸 수 있다. 공개되는 작품들은 피켓, 포스터, 현수막, 스티커, 옥외 광고물, SNS 게시물 등으로 변형되어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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