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미트로프, 라켓 3개 부러뜨리고 준우승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이스탄불오픈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9위'불가리아)가 경기 도중 라켓 3개를 부러뜨리고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준우승했다.

디미트로프는 1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ATP 투어 이스탄불오픈(총상금 42만6천530유로) 단식 결승에서 디에고 슈바르츠만(87위'아르헨티나)에게 1대2로 졌다. 디미트로프는 2세트 5대2까지 앞서 우승컵을 눈앞에 뒀으나 이후 열린 12게임 가운데 11게임을 내주며 갑자기 무너졌다.

다 잡았던 2세트에서 패하고 3세트에서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먼저 허용해 0대2가 되자 디미트로프는 손에 들고 있던 라켓을 바닥에 내리치며 분풀이를 했다. 이때 1차 경고를 받은 디미트로프는 0대4로 벌어지자 또 하나의 라켓을 부러뜨렸고 포인트 페널티를 받으면서 0대5가 됐다.

마지막 게임에서 디미트로프는 듀스가 되자 더는 경기할 뜻이 없다는 듯 자신의 벤치로 가서 다시 한 번 라켓을 들고 바닥을 향해 연달아 스매싱을 날렸다. 이것으로 그는 다시 한 번 포인트 페널티를 받아 그대로 0대6으로 경기가 끝나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디미트로프는 "디에고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팬 여러분과 우리 팀원들에게 이와 같은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키 170㎝의 단신 슈바르츠만은 자신보다 20㎝나 더 큰 2번 시드의 디미트로프를 꺾으며 생애 첫 투어 대회 단식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디미트로프는 지난해 7월까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의 애인이었던 선수로 더 잘 알려졌다.

슈바르츠만은 이 대회 2회전에서는 톱 시드였던 버나드 토믹(22위'호주)을 2대0으로 물리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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