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이창명 車 몰다 신호등 들이받아
사고 낸 뒤 20시간 지나 경찰 출석
음주 정황 증거 나오자 대중 싸늘해져
김상혁'신은경'김지수'권상우'강인…
알코올 분해된 후 자수…뒤늦게 인정
절정의 인기 누리다 추락 복귀 애먹어
"일단 튀어!"
일부 연예인들의 음주운전 사고 후 대처법이다. 최근엔 KBS2 TV '출발 드림팀'의 MC 이창명이 유사 내용의 사고를 일으켜 논란이 됐다. 사고 발생일은 4월 20일 밤. 이창명은 서울 영등포에서 자신의 차 포르셰를 몰고 가다 신호등을 들이받고는 현장에서 사라졌다. 그리고는 21일 밤, 사고가 난 시점으로부터 약 20시간이 지난 뒤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이창명은 음주운전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이후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음주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현재 보강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창명이 거짓말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 가중처벌 받을 가능성도 크다. 동시에 연예 활동 역시 마감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창명 외에도 과거 클릭비 멤버 김상혁과 권상우 등 비슷한 사건을 일으킨 연예인들의 예가 있다. 잘못된 선택, 또 어설픈 대처로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간 이들의 사례를 살펴봤다.
◆이창명, "음주운전 아니다" 주장
경찰에 출석한 당시 이창명은 "절대 음주운전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사고 직후 불이 날까 무서워 차에서 내렸으며 에어백이 터질 정도로 세게 부딪치면서 가슴 부위에 심한 통증이 느껴져 약 20m가량 떨어진 병원으로 갔다는 게 이창명이 제시한 알리바이다. 그 사이에 뒷수습은 매니저에게 맡겼다. 또한, 휴대전화기 배터리가 방전된 데다 충전기도 없어 외부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음주운전 의혹에 대해서는 "원래 술을 못 마신다"는 말까지 곁들이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조사로 인해 이창명의 음주운전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이 하나씩 드러났다. 경찰이 이창명을 상대로 실시한 음주측정법은 위드마크 공식으로, 채혈 등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사건 발생 후 시간이 지나 측정이 불가능할 경우 동원된다. 혈중 알코올 농도를 역추산해 음주량과 알코올 비중 및 도수, 또 체내 흡수율을 곱한 값을 남자계수(0.86) 또는 여자계수(0.64)와 체중을 곱해 추정치를 뽑아낸다.
이 공식에 따라, 경찰은 사고 당시 이창명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0.16%로 추정하고 입건했다. 소주 1병과 맥주 1잔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면허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농도다. 물론, 위드마크 공식이 음주 전후 상황 및 개인의 알코올 분해능력까지 고려해야 하기에 이 기준만으로 혐의를 입증하는 게 쉽지는 않다. 단, 이창명의 경우엔 그 외에도 간접적인 증거가 추가로 나와 눈길을 끈다. 사고 당시 이창명의 차가 달리는 장면이 찍힌 CCTV다. 이 영상에서 이창명의 차는 차로를 무시한 채 달리고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는데도 무시하고 비켜나가는 등 아슬아슬하게 주행한다. 이런 식으로 약 3㎞가량을 달리다 신호등을 들이받고 멈춘다. 누가 봐도 정상적인 상태에서의 운전이 아닌 게 드러난다. 하지만 위드마크 공식으로 인한 추정치와 CCTV 영상이 음주 상태를 입증할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순 없어 향후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클릭비 김상혁 사건과 유사한 점 많아
아직 이창명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대중은 이미 정황만으로 그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창명은 이번 일로 출연 중이던 '도전 골든벨'에서도 하차하게 됐으며 앞으로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만 한다. 만약 검찰이 거짓말을 입증할 경우 이창명의 연예인 생명은 사실상 끝난다고 봐야 한다.
이번 사건은 현재까지 밝혀진 정황만 따졌을 때 2005년 발생한 클릭비 김상혁의 사례와 상당 부분 닮아있다. 당시 김상혁은 음주운전을 하다 3중 추돌사고를 낸 후 도주했다. 피해자들이 김상혁의 벤츠를 막아선 상황에서도 밀어붙이듯 차를 몰아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과정에서 차를 막고 있던 피해자의 몸을 차로 들이받으며 2차 피해를 입혔다. 이후 11시간이 지나 경찰에 출두했으며 고의로 도주한 게 아니며 음주운전 역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피해상황 파악에 집중했다. 술을 먹은 정황에 대한 확인이 쉽지 않아 음주운전 건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리했다.
조사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김상혁의 친구가 미니홈피에 '김상혁과 술 마셨는데 오늘 음주운전 걸렸다'는 글을 올렸다가 네티즌에 의해 발견되면서 문제가 커졌다. 경찰의 대처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고 재조사가 진행되면서 결국 김상혁이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김상혁은 이미 거짓말로 비난 여론에 휩싸인 상태에서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변명을 했다가 나락으로 떨어졌다. 10여 년 동안 연예계에 복귀하지 못한 채 자숙했다. 연예계 음주운전 뺑소니 케이스 중에서도 첫 번째로 손꼽힐 만큼 화제가 됐던 사건이다.
◆사고 내고는 일단 현장에서 이탈
김상혁 외에도 음주운전 사고를 낸 후 현장에서 사라져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이 있다. 일단 자리를 피해 술이 깰 정도의 시간을 번다. 그리고 알코올이 분해된 후 자수해 자신에게 돌아올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했다.
2010년에 두 명의 인기스타가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내 연예계를 시끄럽게 만들었다. 당사자는 권상우와 김지수였다. 먼저, 권상우는 그해 6월 강남 일대를 주행하다 교통사고를 냈다. 경찰에 쫓기며 역주행을 감행하다 또 다른 차량과 추돌했고 이어 화단을 들이받고서는 차에서 내려 맨몸으로 도주했다.
이틀 뒤 경찰에 출석해 "경찰차가 따라와 놀라서 달아났다"고 진술했으며 음주운전 여부는 부인했다. 시간이 이틀이나 지난 뒤라 결국 음주운전 건은 무혐의 처리됐다. 음주운전을 했더라도 현장에서 이탈해 알코올이 분해될 정도의 시간을 벌면 유리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권상우의 첫 영화 주연작 제목이 '일단 뛰어'였는데, 이 사건과 맞물려 한동안 그를 괴롭히는 웃음의 소재로 쓰이기도 했다.
같은 해 10월 김지수도 서울 강남 일대에서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키고는 도주했다. 다음 날에야 경찰에 출석해 "샴페인 5잔을 마셨다"며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다. 이때 경찰이 김지수의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체크하기 위해 위드마크 공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김지수는 앞서 2000년에도 양주를 마신 뒤 무면허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망신을 당했던 적이 있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75%로 만취 상태였다.
신은경도 1996년 11월 무면허 음주운전 중 사고를 내고 뺑소니를 쳤다가 구속됐다.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 이 사건으로 단번에 추락해 복귀하기까지 애를 먹었다.
김흥국도 1997년 음주운전 뒤 뺑소니 사고를 내 구속됐다. 2013년에도 또 한 차례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망신당했다. 2000년에는 개그맨 김태균이 음주 뺑소니 사고를 냈다. 사고 후 약 300m가량 달아난 혐의다. 같은 해에 가수 강타도 음주운전 중 사고를 내고 도주해 입건됐다. 2009년 슈퍼주니어의 강인 역시 유사한 사고를 일으켰다.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후 자동차를 버리고 달아났다가 약 6시간이 지난 후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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