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병통치' 기름 흐르는 聖 요한 성상

미국 시카고에 있는 한 그리스정교 교회 내 성 요한 성상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름이 유출되면서 수천 명의 신도가 몰려들고 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남서부 호머글렌시의 그리스정교 교회 내 성 요한 성상에서 지난해 7월부터 신비한 기름이 흐르고 있다고 시카고 트리뷴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1일(현지시간) 전했다.

기름이 유출되고 있는 곳은 성 요한의 턱수염과 날개, 손, 후광 등이다. 성 요한 성상에서 솟아나고 있는 기름의 성분과 유출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교회 측이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교회 측은 신도들에게 기름에 적신 솜뭉치를 비닐봉지에 넣어 나눠주고 있다. 지금까지 나눠 준 솜뭉치만 5천 개에 이른다.

신도들은 이 기름을 '만병통치약'이라고 부르며 이 기름을 만지면 병이 치료된다고 믿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실제로 동맥경화로 고생했던 한 신도는 이 기름을 만지고 동맥경화증이 씻은 듯이 사라졌으며, 말기암 진단을 받은 신도도 완쾌됐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사제 소티리오스 드미트리오스는 평소 신경 손상으로 쓰러지기도 했으나, 이 기름을 만지고 난 이후부터 병원을 찾지 않았으며 지난 1월부터는 평소 복용했던 신경치료약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적 현상'은 시카고 근교에서 이 그리스정교 교회가 처음은 아니다.

1986년 12월 니콜라스 알바니아 정교회와 1994년 시세로의 성 조지 정교회에서 각각 눈물을 흘리는 성모상이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성 요한 성상에서 유출된 기름은 눈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슬픔이 아닌 기쁨의 징조라고 교회 측은 강조했다.

데메트리오스 보좌주교는 "이 기적 현상을 드러내놓고 알릴 이유는 없다"면서 "우리는 그저 신도들이 종교적 믿음을 갖도록 하고 신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도록 할 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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