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모(30) 씨는 10일 전쯤 호텔인터불고에 전화를 걸어 6일 자 호텔 뷔페 점심을 예약했다. 샌드위치 휴가지만 연차를 사용해 이날 대구 부모님과 점심을 먹고자 계획을 짰다. 하지만 이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뒤 가격을 확인하자 호텔 측은 주말 요금을 받는다고 답했다. 평일 점심은 1인당 4만5천원이지만 주말 가격을 적용해 1인당 4만9천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김 씨는 "아무리 임시공휴일이지만 지정 직후 곧장 가격을 올려버리는 행태에 기분을 다 망쳤다"고 말했다.
상당수 외식'여가 업체가 임시공휴일인 6일자에 기습적으로 주말 요금을 적용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정부가 대대적인 내수 살리기를 위해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정작 서비스 업체들은 한몫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다.
대구의 대형 음식점들을 대상으로 한 가격 조사 결과 패밀리 레스토랑, 일식집, 한정식집 등 상당수가 이날 일제히 주말 요금으로 변경했다. 한 음식점 관계자는 "이렇게 긴 연휴가 아무 때나 오는 게 아니다. 업계 전체가 성수기라 판단해 성수기 요금으로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관도 마찬가지다. CGV와 롯데시네마 역시 주말 요금으로 6일 관객을 받을 예정이다. 올해 초 영화관 업계는 차등요금제를 시행하면서 '가격 올리기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도 총선날인 4월 13일에 이어 6일에도 주말 요금제를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일부 골프장들도 이날 가격을 주말 요금으로 변경했다. 경북의 몇몇 골프장은 이번 연휴 내내 주말 및 공휴일 가격으로 예약을 받고 있다.
이런 업체들의 행태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해택(30) 씨는 "안 그래도 요즘 대형 음식점을 가는 발길이 줄어들고 있는데 내수 살리기를 위한 임시공휴일까지 주말 요금을 받는 것은 너무 속 보이는 행태다"고 말했다.
김연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위원장은 "지난달 몇몇 대형업체와 임시공휴일같은 특수 공휴일에는 상도를 지켜가며 정직하게 영업하자는 취지로 에서 지난 달에 몇몇 대형업체와 자리를 가졌는데 임시 공휴일이 지정되자마자 이렇게 발상을 한다는 자체가 소비자와 함께 갈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앞으로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정신 차릴 것"이라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폭군은 언제나 이렇게 되리"…광주시청에 내걸린 美버지니아주 깃발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속보] '尹내란죄 철회'에 오세훈 "이재명은 일구십언…앞뒤 안 맞아"
공수처, 결국 尹체포영장 집행중지…"피의자 태도 유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