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대구 수성갑에서 낙선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대구에 계속 남아 지역을 위한 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김 전 지사는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집이 수성구에 한 채밖에 없기 때문에 대구에서 수성구민으로 계속 살겠다. 당분간 동네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지내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총선에서 패한 데 대해 "동네 경로당에서 어르신들께 면목이 없다며 인사를 드리면 '쇼크'를 받았다는 반응이 많았다"면서 "어르신들께서 위로해준다"고 전했다.
그는 수성갑 당협위원장직 사퇴 여부와 관련해선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도 구성 못하는데 저 혼자 도망가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해 8월 경기도에서 대구로 이사온 뒤 수성구 주민이자 대구시민으로 산 느낌에 대해 "대구가 발전하려면 포지티브 문화가 있어야 한다. 네거티브하면 발전이 없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하면 된다' 정신으로 하면 대구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현재 한국사회는 안 된다는 체념과 절망의 바이러스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 "하려고 하면 되지만 안 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일각에서 대권 도전 이야기가 제기되고 있다고 하자 "그런 이야기를 할 계제가 아니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지금은 다른 것을 구상하기보다 자숙과 자책을 하는 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언제까지 자숙'자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 전 지사는 대답없이 웃기만 했다. 하지만 이제까지 대권 행보를 계속해왔다고 지적하자, 그는 "어릴 때부터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말해 대권 도전에 뜻이 있음을 비쳤다.
선거 패인에 대해 그는 "제 부족함 탓이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 "다 부족했다.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선거 기간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 등 각종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저만 안 좋은 게 아니었다"면서 "남 탓을 하면 말종이다. 제 잘못으로 떨어졌는데 남 얘기하면 안 된다"면서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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