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실려왔나/ 카페에서 만난 그 사람/ 석양빛 내려앉은 수성못에서/ 사랑의 자물쇠로 맹세를 하고….'
가요 '수성못 첫사랑'의 구절 일부로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직접 작사했으며 트로트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대구 출신 가수 신유가 새 음반에 수록해 화제를 모았다. 이 노래의 탄생은 수성구청이 수년간 수성못에 들인 공을 대변한다. 수성못은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다. 일제강점기에 축조돼 동네 수변공원 수준에 머물렀던 수성못은 그동안 구청의 생태복원사업과 관광명소화사업,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 등에 힘입어 연간 방문객 수가 1천만 명에 달하는 대구 대표 관광지로 우뚝 솟았다.
◆관광 활성화 위해 '손톱 및 가시 떼어내'
한때 수성못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야간유람선이 자취를 감췄다.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에는 일몰 이후 유람선을 운항할 수 없다는 수성못 소유자 한국농어촌공사의 내부지침에 따라 야간에 유람선을 운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도시철도 3호선 개통 이후 수성못을 찾는 시민이 급증하고 주변 상권이 불야성을 이루는 데도 정작 터줏대감 격인 수성못 안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수성구청은 지난 1년여 동안 '유람선 야간운행 금지'라는 규제를 풀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련 기관을 방문해 건의서를 전달하고, 국무조정실의 규제개혁 신문고도 두드렸다. 또한 관련기관이 한데 모여 현장간담회를 열었다. 그런 노력 덕분에 최근 수성못 유람선 야간운행 허용이라는 규제 개선을 이뤄냈다. 이번 사례는 전국의 농어촌공사 소유 저수지에서 유람선의 야간운행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사업에 기여하는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수성못에는 현재 오리 배뿐 아니라 새로운 명물인 10인승 유람선 폰툰보트가 자정까지 운행되고 있다. 폰툰보트는 화려한 수성못의 야경을 배경으로 보트 위에서 프러포즈, 생일파티 등 각종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배로 이른바 '파티 보트'라고도 불린다. 이 보트는 가족과 연인에게 추억과 낭만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2016 대구경북 방문의 해'를 맞아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필수 관광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야외 테라스의 낭만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수성구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옥외 음식점 영업을 허용하는 '대구 수성구 식품접객업 옥외영업 시설기준 적용 특례 고시'를 제정했기 때문이다.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음식점이 옥외영업을 하면 영업점 폐쇄 등 제재를 받는다.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기초자치단체장이 장소나 시설 기준을 조례나 규칙으로 정하면 옥외영업이 가능하도록 시행규칙을 바꿨지만 대부분 지자체는 소음이나 악취, 쓰레기 등 민원을 우려해 옥외영업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성구청은 노천카페 문화를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도시 활성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옥외영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은 부당하고 판단, 제도 개선을 통해 수성못 주변 일반음식점에 야외 테이블을 놓고 영업하는 것을 허용했다.
◆'4계절 4색' 풍성한 볼거리'즐길거리
수성구청은 급변하는 관광환경에 대응하고 체계적인 관광업무 추진을 위해 올해 초 관광과를 신설했다. 관광과는 특색 있는 관광자원 개발과 관광객 유치 허브로서 역량을 총 결집해 관광트렌드에 맞춘 전략으로 명실상부한 관광도시 수성구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대구 대표 워터 프론트(Water-front) 관광지로 자리 잡은 수성못에 사시사철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화로 만들기 위해 '수성못 4계절 천객만래(千客萬來)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수성못 관광명소화사업으로 나날이 새로워지고 있는 수성못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즐길거리 제공은 물론, 들안길 먹거리타운, 카페거리 등 주변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성못이 가진 역사'문화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수성못이 전국적인 관광명소이자 대구의 랜드마크로 부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봄(Spring Special)
봄이 되면 수성못 둘레 산책로를 따라 양옆으로 흐드러지게 핀 벚꽃 터널을 걸을 수 있다. 특히 야간에는 아름다운 영상 음악 분수 쇼와 함께 싱그럽게 흩날리는 벚꽃 비를 즐길 수 있으며, 버스킹의 천국답게 연중 진행되는 다양한 버스커들의 색다른 공연도 덤이다.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상화동산 일원에서는 일본 관광객이 대거 참여하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민간교류 행사인 '한일교류 페스티벌'이 열려 한일 전통공연, 플래시 몹, 체험부스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4월에는 상화동산에서 '수성못 도심 속 음악회'도 열린다.
▷여름(Summer Special)
여름에 폭염으로 유명한 대구, 올해는 '제9회 대구국제재즈페스티벌'이 수성못과 명품 공연장으로 명성을 떨치는 수성아트피아 등 대구 전역에서 열린다. 대중에게 손쉽게 다가가기 어렵게만 느껴지는 재즈 활성화를 위해 유명 대중가수를 초청할 이 행사는 국제재즈축제조직위원회 주관으로 8월 말쯤 5일간 펼쳐진다. 특히 올여름에는 색다른 공연도 즐길 수 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수성못 High Diving' 쇼가 화려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이 공연은 폭염을 한 방에 날려버리기 위한 것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다이버(메달리스트)들이 대거 참여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고공 다이빙 공연을 펼친다. 또 더위가 절정에 달하는 8월 15일 광복절에는 독도 사랑 캠페인 문화축제인 '청소년과 함께하는 독도 프렌드 배려'가 열린다. 6월에서 8월까지 매주 월요일 각종 공연, 축제가 전면 중단되는 '수성못 문화 쉼표의 날'에는 월 2회 잔잔한 감동을 전해줄 영화가 상영되는 '한여름밤 별빛 속 영화여행'도 열린다
▷가을(Autumn Special)
9월 23일부터 3일간 수성못을 중심으로 지역 대표 생활축제로 자리매김한 '수성못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수성못의 정체성을 축제에 담아 매년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수성못 페스티벌'은 수성못, 들안길, 수성아트피아와 연계한 축제벨트를 구축해 참여형 이벤트로 더욱 확대된다. 관람객들이 직접 수성못에서 즐길 수 있는 플라이보드, 블롭점프, 땅콩보드 등 수상레포츠를 신설하고 최고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불꽃, 멀티미디어쇼를 더욱더 보강한 수성못 판타지아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수성못 전체를 메인 무대로 다양한 축제 콘텐츠를 선보인 '2015 수성못 페스티벌'와 함께 '들안길 푸드 페스티벌'이 큰 호응을 얻었다. 들안길의 대표 음식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마음껏 맛볼 수 있는 뷔페식 '로드 레스토랑'은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단연 인기 만점이었다. 올해는 더욱 저렴하게 다양한 먹거리를 푸짐하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겨울(Winter Special)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겨울철 대표 놀이인 '야외 썰매장'이 개장된다. 상화동산 인근 얼음을 얼려 썰매는 물론, 팽이치기 등 어린이들에게 전통놀이 문화를 체험할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수성못 동쪽 데크에서 남쪽 벚꽃 길까지 지역 대표 설치미술가인 표구철 작가가 특허출원한 '꿈을 전하는 구름물고기'가 상설 전시될 예정이다. 구름물고기는 구리 골격에 한지를 붙여 만든 구름 형상의 물고기 등으로 은은한 빛을 발하며 추운 겨울날 수성못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따뜻한 감성을 전해준다. 이번 겨울 수성못에 전시될 구름물고기 조형물은 한지 대신 특수재질로 제작해 다년간 활용되며 따뜻한 조명을 더해 사진촬영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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