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람 이란, 디다네 쇼머 호쉬바흐탐."(안녕하세요 이란, 만나서 반갑습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한 대구의 식품 제조업체 ㈜영풍(대표 조재곤)이 이란'인도네시아 수출 및 국내 대기업 납품을 시작할 전망이다. 실온에서도 최소 6개월 동안 굳지 않는 떡을 개발한 덕분이다.
지난 1~3일 박 대통령과 함께 이란을 방문한 조재곤 대표는 3일 "현지 업체로부터 300만달러 규모의 '떡볶이(브랜드명 요뽀끼) 이란'이라크 독점 공급' 요청을 받고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란과 이라크 현지에 약 400만 명분의 떡볶이 제품을 납품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영풍은 최근 이란 경제 제재가 해제된 데다 자사가 최근 할랄 인증을 받는 데 성공한 일을 계기로 이곳 진출을 결심했다. 이란에서는 과거 우리나라 드라마 대장금이 수출돼 90%대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한류와 한식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대장금에 궁중떡볶이가 등장했던 만큼 떡볶이에 대한 인지도가 높고,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이들을 겨냥해 만든 치즈 떡볶이도 있어 반응이 좋을 것으로 봤다.
최근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Mui Halal)을 취득한 영풍은 올 하반기 인도네시아에도 떡볶이를 수출한다. 이슬람 문화권에서 금하는 재료를 빼고도 원래의 맛을 구현하게끔 소스 레시피도 따로 개발했다. 영풍은 2014년부터 현지 비할랄 마트에 자사 제품을 납품했으며 앞으로는 2억6천만 인구의 약 80%를 차지하는 이슬람 신도까지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이달부터는 국내 대형 식품업체 D사에 떡볶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공급을 시작한다. 롯데마트와 코스트코 등 국내 대형마트를 통해 유통된다. 앞서 D사에 온라인 전용 상품으로 떡볶이를 납품해 오던 영풍은 이번 계약을 통해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자사 제품을 대량 유통한다.
영풍은 지난 3월부터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자사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영풍은 알리바바에 '요뽀끼' 등 다양한 식제품을 공급하고, 알리바바는 제품 포장에 인증용 QR코드를 인쇄하는 등 브랜드 복제 방지 및 제품 가치 상승을 돕는다는 내용이다. 알리바바와 국내 기업이 일대일 독점 계약을 맺은 것은 영풍이 처음이다.
영풍이 이처럼 떡 하나로 승승장구하는 것은 일찍이 장기 유통을 위한 제조 기술 확보에 나선 덕분이다.
1993년 대구 달서구 성서산단에 설립한 영풍은 주력 제품인 떡볶이를 비롯해 부침개와 호떡, 잡채 등 한국 전통 음식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영풍은 '장기간 유통할 수 있는 식제품 제조 기술이 필요하다'는 조 대표의 방침에 따라 색소와 보존제 없이도 상온에서 최소 6개월, 최대 1년가량 보관할 수 있는 떡 제조법을 확보했다. 영풍은 현재 전 세계 14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냉장'냉동 유통시설이 미흡한 중국 및 동남아시아권에도 꾸준히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북'남미와 유럽에서는 이 업체 떡볶이가 '굵고 매운 파스타'로 통한다.
조 대표는 "이란 현지 업체들 사이에서 한류와 한식에 대한 호감도가 매우 높음을 절감했다. 이곳에서도 성공적인 수출 성과가 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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