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를 모르는 남자'들도 삼성 라이온즈를 구해내지 못했다. 삼성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0대5로 패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운드에 서게 된 장필준(28)과 김동호(31)가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타선의 집중력이 떨어져 그대로 주저앉았다.
장필준과 김동호는 나이와는 달리 삼성 마운드에서 기대주로 꼽힌다. 1군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한다면 불펜 필승조로도 활약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장필준과 김동호는 여러모로 닮았다. 둘 다 시속 140㎞ 후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정통파다. 적지 않은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는 점도 비슷하다.
장필준은 천안북일고 시절 초고교급 투수로 불렸다. 하지만 이후 그가 걸은 길은 험난했다. 국내 구단의 입단 제의를 뿌리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실패했고, 2013년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삼성에 입단, 8월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 7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졌다. 몸이 아직 정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겨우내 집중적인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고 구위를 끌어올린 끝에 올 시즌 1군에 합류했다.
대구고, 영남대 출신인 김동호도 많은 고비를 넘었다. 고교와 대학 졸업 후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롯데 자이언츠의 불펜 포수를 거쳐 한화 이글스의 육성 선수가 됐지만 방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현역으로 군에 입대, 아이티 파병 복무까지 마친 뒤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에서 뛰다 2014년 고향팀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팔꿈치와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려야 했고, 올해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3일 장필준과 김동호는 비교적 잘 던졌다. 임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장필준은 3과⅔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1회초 이택근에게 2점 홈런을 맞고, 2회초 포수 이지영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더 내줬지만 삼진 5개를 잡아내며 역투했다. 이어 등판한 김동호도 1과⅓이닝 동안 넥센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삼성의 공격은 효율적이지 못했다. 8개의 안타를 기록하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특히 아롬 발디리스는 2회말 무사 1, 2루에서 병살타로 공격의 맥을 끊었고 7회말에도 무사 1루 때 병살타를 쳐 추격의 불씨를 꺼버렸다. 발디리스는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아 타격뿐 아니라 주루와 수비에서도 허점을 드러내며 실망감만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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