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승민·주호영 "어디 앉지?"…국방위 야당 맨 끝자리

여야 의원 "왜 거기 앉나" 농담

무소속 유승민(왼쪽)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하며 여당 의원석 맞은편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유승민(왼쪽)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 참석하며 여당 의원석 맞은편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내 자리는 어딘고?"(무소속 유승민 의원)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무소속 주호영 의원)

3일 오전 10시 노동당 대회를 앞둔 북한 동향을 보고받기 위해 열린 19대 국회 마지막 국방위 전체회의실.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유승민 의원과 주호영 의원이 들어서며 내뱉은 첫마디다.

국방위 회의장에서는 위원장 자리를 기준으로 오른편에는 여당이, 왼편에는 야당이 앉는 관례에 따라 교섭단체에 속하지 않은 두 의원은 야당석에 앉아야 했다. 야당석에서는 의석수 순서대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소속 의원이 위원장과 가까이 앉고 그다음이 무소속 자리다. 유 의원과 주 의원은 맨 끝자리에 착석했다.

19대 국회 내내 얼굴을 마주하고 앉을 리 없던 새누리당 의원들이나, 마주 보기만 하던 더민주 의원들 눈에는 다소 생경한 풍경이 연출됐다. 더민주 안규백 의원은 "왜 여기 앉느냐"며 웃었고,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은 "잘못 앉으신 거 아니냐"고 농을 했다.

비록 자리는 밀려났지만 이들의 '송곳' 질문은 계속됐다. 유 의원은 북한이 지난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첫 실험을 했을 때 국방부의 진단이 틀렸다고 지적하고 한민구 장관에게 "미군과 협조해서 구체적인 대응책을 빨리 마련하고 전력 증강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주 의원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억지하는 데 국방부가 소극적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국군통수권자도 5년 임기 중에만 일이 안 생기면 끝이라고 생각하고,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국방위원 17명 가운데 20대 국회 재진입에 실패한 이들은 10명에 달한다. 그렇지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정두언 위원장은 회의 시작에 앞서 '비인기 상임위'로 꼽히는 국방위를 선택해준 국방위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군 구조 및 의식 개혁 ▷청렴한 방위사업체계 구축 등을 20대 국회 국방위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황수영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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