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이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라인업'을 끝냈다.
가장 먼저 원내대표 카드를 낸 쪽은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의당이다. 원내대표 3선을 자랑하는 백전노장 '박지원 카드'를 꺼내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박 원내대표를 상대할 대항마로 각각 이명박정부 정무수석 출신인 정진석, 386세대 운동권 출신인 우상호 의원을 세웠다.
국민의당은 원내대표를 합의 추대했지만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치열한 경선을 통해 원내대표를 뽑았다. 당내 갈등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경선이 이뤄진 것은 그만큼 원내대표의 역할이 커져서다. 20대 국회는 여소야대 구조에 어느 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3당 체제이기 때문에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야 협치로 정국을 이끌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내대표의 협상력은 2012년을 기점으로 더 중요해졌다. 그해 5월 국회선진화법 시행으로 여야 합의 없이는 법 처리가 어려워졌고, 19대 국회에서 과반(150석)을 넘겼던 새누리당도 야당과 협의해야 했다.
특히 제2당으로 쪼그라든 새누리당의 경우 원내대표의 어깨가 더 무겁다. 야당의 협조 없이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는 공식 업무 첫날인 4일 국민의당 상징인 초록색 넥타이를 매고 박 원내대표를 찾아갔다. 그는 "국민의당에 잘 보이라고 아내가 골라줬다"며 국민의당에 공을 들였다. 여당 의원들이 정 원내대표에게 많은 표를 준 데는 두 사람이 정당 출입기자와 야당 정치인, 청와대 정무수석과 야당 원내대표 등으로 꾸준히 관계 맺음을 해온 사실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3당 원내대표의 협상력을 시험할 첫 무대는 20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이다. 국회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장 배분에서 줄 것은 주고, 챙길 것은 챙겨야 한다. 정치권 관계자는 "제1당인 더민주가 국회의장 자리를 가져갈 수 있을지, 법안 통과의 최종 관문으로 3당 모두 노리는 법사위원장은 어느 당에 돌아갈지 관심사다. 3당 원내대표의 협상력이 여기서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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