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폭탄 맞은 대구경북.'
최근 사흘간 몰아친 강풍의 영향으로 대구경북 곳곳에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2~4일 대구경북은 초속 16~22m의 강풍이 불었다. 4일 대구의 경우 최대 순간 풍속이 19.3㎧를 기록했고, 지역별 상세관측장비에 측정된 포항 청하면의 최대 순간 풍속은 태풍과 맞먹는 초속 31.7m에 달했다. 이 밖에 2~4일 주요 지점별 최대 순간 풍속은 안동 18.9㎧, 경주 22.6㎧, 울진 22.1㎧, 영천 22.0㎧, 울릉 25.5㎧ 등을 기록했다.
피해도 속출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4일 오후 6시 현재 35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해 4명이 다쳤다. 4일 오후 3시 30분쯤에는 동구 효목네거리 인근의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면서 지나가던 승용차를 덮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앞서 오후 2시 10분쯤에는 북구 칠성동 역후공원 인근 도로에서 가로수가 넘어져 주차된 차량 3대가 부서지고 놀이터 담벼락이 2m가량 무너졌다. 오후 2시 30분쯤에는 현수막이 날리면서 행인 2명이 다치고 차량 유리가 깨지기도 했다.
경북은 북부 지역과 해안가를 중심으로 피해가 컸다. 또 오전 3시 40분쯤엔 경주 천북면 동산리의 전신주 1개가 넘어지면서 변압기가 파손돼 이 일대 전기 공급이 끊겼다. 앞서 오전 6시 37분쯤에는 경주 시동에서 주민 1명이 강풍으로 축사 출입문에 뒤통수를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4일 오후 2시쯤에는 안동 옥동의 영화관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100m가량 떨어진 아파트 단지를 덮쳤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지붕 일부가 발코니를 강타하면서 창문 등이 떨어져 차량 2대가 파손됐다. 2~4일 경북도에는 주택 지붕 파손 8건, 창고시설 파손 2건, 농업시설 파손 10건 등 20건의 피해를 입었다.
이 같은 강풍은 급격히 발달한 '폭탄 저기압'의 영향 때문이다. 봄철에 종종 발생하는 폭탄 저기압은 찬 공기가 남아있는 상태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 활발한 대류 현상을 유발해 발생한다. 기상청은 이번 강풍은 저기압이 한반도 동쪽으로 이동하는 5일 낮부터 사그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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