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 100년 역사에 대한 조명이 잇따르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대구미술사를 연구해 온 전문가들이 역량을 모으고 있는 것. 대구미술이 우리나라 근대미술의 태동을 이끌어내고 현대미술의 발전도 도모한 저력을 살펴보면서, 대구미술의 미래도 조망해보는 두 권의 책이 최근 발간됐다.
◆대구미술 역사 연구/ 이중희, 이나나, 김태욱, 김현미, 조덕연, 박남희, 홍원기 지음/ 계명대출판부 펴냄
2012년 11월 계명대한국학연구원 주관으로 대구미술사를 주제로 한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 후, 대구미술 각 장르별 전문가들이 쓴 논문 7편을 모은 단행본이다. ▷이중희 계명대 교수의 '초창기 대구미술의 형성' ▷이나나 동국대 교수의 '서병오와 영남문인화' ▷김태욱 대구사진문화연구소장의 '대구 근대사진의 형성과 전개' ▷김현미 계명대 교수의 '영남 문인화를 만개시킨 죽농 서동균' ▷조덕연 경북대 교수의 '대구 구상화단의 형성과 특색' ▷박남희 경북대 교수의 '대구 현대미술의 역사 이야기' ▷홍원기 대구교대 교수의 '대구 현대조소의 전개와 특성'이 수록돼 있다.
구한말 이래로 한국 근대미술이 시작됐고, 그때 대구미술도 함께 출발했다. 100년 역사의 형성 초기부터 대구미술은 대구만의 색깔을 드러냈다. 바로 대구정신을 미술로 드러내며 한국미술사의 중심에 섰다. 이중희 계명대 교수는 "대구정신이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은 1907년 일어난 국채보상운동 때였다. 대구인들의 통일된 이념은 문화예술 영역으로도 깊이 침투됐다. 미술 분야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토양 위에서 대구미술의 장르별 발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우선 서양화의 경우 1930년대 조국애 구현을 목적으로 서양화 단체 '향토회'가 대구에서 결성돼 대구다운 서양화를 확립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인성이 이 단체의 핵심 멤버였다. 또 비슷한 시기 대구 서양화단을 주목시킨 인물로 이쾌대도 있었다. 이들 1세대 이후에는 2세대인 구상화단이 활동했다. 전통서화에도 일본문화가 무차별적으로 침투되는 것에 반발, 서병오 선생이 주축이 돼 영남문인화의 전통을 지켜낸 역사를 갖고 있다. 또 대구는 근대사진의 수도로 불릴 정도로 사진 장르로도 위세를 떨쳤다. 최계복과 구왕삼이 대표적인 사진작가다. 해방 후 한국 현대미술의 발화도 대구에서 이뤄졌다. 1970년대의 대구는 한국 현대미술 및 모더니즘의 중심을 이뤘다. 그 상징으로 볼 수 있는 것이 1974~79년 개최된 '대구현대미술제'다.
494쪽, 4만6천원.
◆대구미술 100년사 근대편/ 이중희, 이나나, 김태곤, 김영동 지음/ 대구미술협회 펴냄
대구시와 대구미술협회가 '대구미술 100년사' 첫 번째 권 '근대 편'을 펴냈다. 구한말부터 한국전쟁 시기 전까지 대구의 근대미술사를 정리했다. 두 번째 권 '현대 편'에서는 한국전쟁 시기부터 2000년대까지 대구의 현대미술사를 다룬다.
▷이중희 계명대 교수의 '초창기 대구미술의 형성'에서는 대구미술에 큰 영향을 끼친 대구정신에 대해 언급하며 근대 시기 한국의 미술 상황과 대구 서양화단의 형성 과정을 조명한다. ▷이나나 동국대 교수의 '묵향에 담긴 문인의 정신'에서는 석재 서병오, 긍석 김진만, 죽농 서동균을 중심으로 대구 문인화의 발전상을 살펴본다. ▷김태곤 대구백화점 문화사업팀장의 '대구 서양화단의 성립'에서는 1930년대 서양화 연구단체 '향토회'의 주요작가 서동진, 박명조, 이인성, 김용조에 대해 집중해 살펴본다. ▷김영동 미술평론가의 '대구미술, 격변의 시대'에서는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고 현대미술이 태동하며 격변의 시대를 보낸 대구미술사를 다룬다.
284쪽,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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