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욱'한다고 울음 '뚝'하지 않습니다…『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오은영 지음/코리아닷컴 펴냄

엄마는 곧바로 후회한다. '내일부터는 절대 욱하지 말아야지.' 그런데 막상 아이를 만나면 또 반복된다. 해가 지고 잘 시간이 다가올수록 '욱'의 빈도와 강도는 강해진다. 과연 엄마는 다음 날 달라졌을까? 안타깝게도 아이와 있는 동안은 늘 어제와 똑같다. 도대체 왜 엄마의 짜증스러운 일상은 고장 난 라디오처럼 무한 반복되는 걸까? 과연 그런 일상 안에서 아이는 괜찮은 걸까? 국민 육아 멘토로 불리는 저자 오은영 박사가 긴급 처방을 내놓았다.

아이 앞에서 욱하고 후회를 반복하는 부모라면 먼저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살펴야 한다. 우리는 가까운 배우자나 자녀를 대할 때 어릴 적 채워지지 않은 의존 욕구가 드러나게 되는데, 이때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괴물처럼 변하는 낯선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욱하는 부모가 되지 않으려면 자신에게 어릴 적 채워지지 못한 의존 욕구가 있는지, 그것이 언제 드러나는지, 원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있는지 등등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점검해야 한다.

아이는 천천히 배운다. 아이가 낯선 상황과 주어진 조건을 이해하고, 뇌에서 그것을 처리하고 행동으로 옮기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이때 부모는 '참아 주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기다리는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아이는 어른이 아니다. 부모만큼 빨리, 체계적으로 생각하지 못한다.

아이가 울면 부모들은 '빨리' 그치라고 아이를 채근한다. 하지만 아이는 울면서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추스르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부모가 옆에서 아이에게 채근할수록, 아이는 부모가 주는 새로운 자극을 처리하느라 더 오랜 시간이 걸릴 뿐이고,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이 책은 저자의 솔루션과 지침이 생생한 사례와 수많은 임상 경험 등을 통해 소개된다. 344쪽, 1만6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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