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본선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간 양자대결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과연 누가 다음 백악관의 주인이 될지에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CNN 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은 두 사람의 대결구도가 확정되자마자 일제히 여론조사 결과와 더불어 본선 전망을 내놓고 있다. 두 사람의 본선 맞대결 구도 확정 후 실시된 최근 두 차례 여론조사 결과는 엇갈렸다. 미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의 전화 여론조사(4월 27∼28일'1천 명)에서는 트럼프가 41%를 기록해 39%를 얻은 클린턴 전 장관을 앞섰지만, CNN 방송과 ORC의 유무선 여론조사(4월 28일∼5월 1일'1천1명)에선 54%대 41%로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에 무려 13%포인트 앞섰다.
여기에다 주별 여론 흐름까지 합치면 전반적으로 클린턴 전 장관의 우세가 예상된다. 인구분포도 역시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한 측면이 크다. 트럼프가 멕시코 이민자들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등 각종 분열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소수계 인종은 트럼프보다는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하는 경향이 짙다. 하지만 이러한 불리한 조건에도 트럼프의 선전 여하에 따라 판세가 급격히 요동칠 가능성이 커 현재로서는 대선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미 언론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이 같은 종합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별 선거인단 확보 상황을 미리 전망한 기사를 실었다. NYT 분석 결과 당장 대선을 치른다면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이 당선 기준인 과반(270명)을 훌쩍 넘긴 347명을 확보해 191명에 그친 트럼프를 쉽게 꺾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가 각 주에서 지지율을 평균 5%포인트만 끌어올리면 선거인단 격차는 285대 253으로 좁혀진다. 만약 트럼프의 지지율이 지금보다 10%포인트 더 오른다면 233대 305로 역전되면서 트럼프가 승리하게 된다. 이는 어디까지나 하나의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지난해 6월 대선 출마 선언 당시 지지율 1%에 불과했던 트럼프가 당내 기라성 같은 주자들을 꺾고 대선후보 자리를 꿰찬 점을 감안하면 결코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라는 얘기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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