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줄어도 어린이 교통사고와 사망자는 되레 늘고 1년 중 가정의 달 5월은 어린이 교통사고 최다 발생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다. 경찰청, 도로교통공단이나 민간 연구기관인 삼성교통안전문화연소가 내놓은 어린이 교통사고 관련 통계 자료는 부끄럽고 우울한 어린이 교통사고 현실을 뒷받침한다.
경찰청이 2010~2015년의 교통사고 통계분석 결과,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년도 4천762명보다 3%가 줄어든 4천621명이었다. 반면 지난해 13세 미만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65명으로 전년 52명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기준 10만 명당 1.3명으로 1.1명인 OECD 어린이 교통사고 평균 사망보다 높은 수치다. 또 도로교통공단 자료를 보면 어린이 전체 교통사고도 2013년 1만1천728건에서 2014년 1만2천110건, 지난해 1만2천192건으로 꾸준한 증가세다.
특히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10년간의 어린이 교통사고 14만3천847건의 10.9%인 1만5천623건이 5월에 일어나 월별 1위였다. 6월은 1만4천413건(10%)으로 다음이었다. 5월 날짜별로는 5일 어린이날 69.7건, 3일 57.3건, 8일 56건, 4일 55.7건으로 나타나 어린이 교통사고 많은 날 순위 5위 안에 8월 2일(55.9건, 4위)을 빼면 모두 5월이다. 어린이날 앞뒤로 몰렸다. 5년간 일일 평균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39.4건보다 월등히 많은 수치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교통 약자인 어린이의 교통사고 보호에 여전히 취약하다. 각종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구호가 말뿐임을 보여주는 고백자료나 다름없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우리 교통문화의 후진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수치이자 더는 내버려 둘 수 없는 수준이다. 어린이 교통사고의 주범은 역시 각종 교통규칙과 교통질서를 지키지 않는 어른 운전자다. 따라서 어린이 활동이 왕성한 5월과 어린이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장소와 시간대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학교 주변은 물론 이면도로 주택가, 하굣길과 방과 후 시간대가 그렇다.
아울러 경찰은 물론 교육당국과 각 지자체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을 분석해 엄한 단속과 함께 사고원인을 없애는 맞춤 대책을 세워야 한다. 어린이와 학부모 역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교통사고 대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어린이를 더는 교통사고의 위험 속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