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브로커 동선을 추적하면서 로비 대상자들과의 접촉 사실과 불법행위 단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원석 부장검사)는 건설업자 출신 브로커 이모씨와 '군납비리' 브로커 한모(58)씨의 휴대전화 통신내역과 신용카드 사용내역, 금융거래 계좌 등을 추적 중이다.
검찰은 로비 대상자로 지목된 법조인과 군 관계자, 지하철 역내매장 인·허가권자 등이 이들 브로커와 접촉한 정황을 뒷받침할 단서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브로커들의 불법적인 알선·청탁을 규명할 단서를 찾기 위해 금품거래 소명에 주력하면서 신병 확보를 통한 진술 등 증거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씨의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이다. 이씨는 법원·검찰을 대상으로 한 법조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이씨 외에 검사장 출신 H변호사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부적절하게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한씨는 군대 내 매장에서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을 팔 수 있도록 군 관계자에게 알선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 대표로부터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로 5일 구속됐다. 한씨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기 사건과 관련해 이씨와 주변 인물의 녹취록도 확보해 수사 단서를 찾고 있다. 앞서 이씨는 한 가수의 동생에게 3억원을 빌린 후 갚지 않은 혐의로 고소당했다.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와 관련, 고소인 측은 2014년 이씨와의 대화를 담은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이씨는 정부 부처 차관, 청와대 수석 등을 거론하며 자신의 힘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주변 인물들에 경찰 고위 관계자와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친분을 과시하고 이를 로비에 이용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에 해당 관계자는 "정운호 대표의 도박 혐의 수사는 이씨를 만나기 전인 2014년에 이뤄져 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씨가 로비를 위해 이모 전 방위사업청장을 만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검찰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한씨가 2011년 초·중학교 동기인 이 전 청장을 통해 군대 내 매장 관리를 맡는 박모 국군복지단장(당시 육군 소장)과 만나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의 군 납품 문제를 논의했다는 것이다.
이 전 청장은 "한씨와 중학교 동창인 것은 사실이지만, 군 관계자와 만나는 자리를 주선한 사실이 없다"며 "납품을 주선하거나 금품 로비를 받은 적도 전혀 없다"고 의혹 일체를 전면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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