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노동자들이 추가 긴축에 항의해 48시간의 총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대중 교통 등의 기본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주요 노동조합은 정부가 추진 중인 추가 긴축 조치에 항의하는 의미로 6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오는 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파업에는 공기업뿐 아니라 사기업들도 상당수 동참해 현재 그리스에는 공공 교통, 시정 업무, 쓰레기 수거 등 기본 서비스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리스 섬들을 연결하는 선박 운행은 10일 오전에야 재개된다.
총파업에는 의사, 치과의사, 언론인, 법조인들도 합류했다. 이에 따라 국립 의료원들은 비상 인력으로만 운영되고 있고, 뉴스 제작도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법정에서 변호사들도 자취를 감췄다.
이번 파업은 그리스 의회가 오는 8일 오후 연금 개혁 법안에 대한 표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단행된 것이다. 이번 개혁안에 대한 표결은 그리스가 작년 7월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으로 이뤄진 대외 채권단인 트로이카로부터 3차 구제금융을 받기로 한 대신 추가 긴축을 이행하기로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그리스인들은 그러나 연금 개혁과 세금 인상 등의 추가 긴축이 이뤄지면 수입이 줄어들어 생활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추가 긴축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리스 최대 노조인 GSEE는 로이터 통신에 "추가 긴축은 6년 동안 이어진 긴축을 감내한 노동자와 연금생활자들의 관에 박는 마지막 못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유로그룹의 말을 잘 듣는 순한 학생임을 증명하려 하고 있지만 실상 그리스의 사회 안전 시스템을 파괴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2010년 재정 위기로 유로존에서 처음 구제 금융을 받은 이래 6년째 긴축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작년 1월 긴축에 반대하며 정권을 잡았으나 국가 부도를 막기 위해 입장을 바꿔 3차 구제금융을 받는 방안에 합의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에게는 8일 연금 개혁안에 대한 의회 표결이 정치적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치프라스 총리가 이끄는 집권당은 의회 과반을 고작 3석 넘긴 153석을 확보하고 있어 법안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재무장관 회의체인 유로그룹은 9일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그리스 부채 문제와 긴축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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