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 중인 항공기가 충돌할 뻔한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 중인 싱가포르 항공 여객기와 대한항공 여객기는 관제탑의 긴급 관제에 따라 간신히 충돌은 피했지만 , 자칫하면 400여명의 탑승객을 태운 두 항공기의 충돌로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것이다.
5일 오후 5시 50분 쯤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갈 예정이었던 싱가포르항공 SQ9016 여객기는 이륙을 위해 공항 활주로를 고속으로 달리다가 활주로에 끼어든 대한항공기와 충돌할 위기에서 관제탑의 지시로 급정거한 것이다.
관제탑은 뒤따라 이륙할 예정이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행 대한항공 KE929 여객기가 지시한 유도로가 아닌 다른 유도로로 활주로에 접근하면서 진입대기선을 넘자 충돌을 우려해 싱가포르항공 여객기에 급정거를 지시했다.
싱가포르 항공 여객기는 급정거 와중 타이어가 터지면서 인천발 샌프란시스코 행 비행기의 이륙이 19시간 지연됐다.
이 사고와 관련, 국토교통부는 9일이나 10일 대한항공 조종사를 면담해 조사하겠다고 8일 밝혔다.
국토부는 사고가 발생 다음 날인 6일 오전 인천공항에 항행안전감독관을 보내 조사를 시작했다.
싱가포르항공에 SQ9016편 조종실음성기록장치 녹음파일 등을 요청했으며, 대한항공에는 관련 자료와 KE929편 조종사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비행 후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대한항공 KE929편 조종사는 9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대한항공 여객기가 (관제탑이) 지시하지 않은유도로에 진입한 것과 진입대기선을 넘은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한 국토부 조사는 2∼3주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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