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부도 '토막살인' 피의자 공개…3자 개입여부 수사

경찰은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사망이라는 중대한 결과가 초래된 점에 미뤄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얼굴과 실명을 공개했다. 경찰은 지난 5일 열린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서 피의자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라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나선 조성호(30) 씨의 얼굴을 가리지 않는 방법으로 실명과 함께 조 씨의 얼굴을 공개했다.

조 씨는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인천시 연수구 집에서 함께 살던 최모(40) 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부엌에 있던 흉기로 최 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하고 10여 일에 걸쳐 시신을 훼손, 하반신과 상반신을 순차적으로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일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전날까지 이어진 2차 조사에서 이 모든 과정을 혼자서 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제3자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강력범죄 전과가 없는 조 씨의 범행이라고 보기에는 수법이 매우 잔혹하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부모 욕을 참지 못해 살해했다"며 범행 동기를 밝혔고 범행 시점은 지난달 13일 새벽이고, 범행 도구는 흉기가 아닌 둔기라고 진술했다. 범행동기에 대해 조 씨는 "예전부터 피해자가 부모에 대한 비하발언을 자주 해 분노가 쌓였는데, 같은 말을 듣고 화가 나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지난달 12일 저녁 피해자 최 씨로부터 "너 같은 ○○를 낳아준 부모는 너보다 더 심한 ○○○다. 청소도 안해 놓고, 말도 안 듣고, 너가 이러고 사는거 보니 니 부모는 어떨지 뻔하다"는 말을 들은 조 씨는 다음 날인 13일 오전 1시 술에 취해 잠이든 최 씨의 머리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했다는 것이다. 이후 조 씨는 시신을 화장실에 방치해뒀다가 4일이 지난 17일부터 흉기로 시신을 훼손해 26일 밤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 씨가 인천 소재 회사에다 숨겨놓은 살해도구인 둔기를 찾아내 국과수에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아울러 경찰은 조 씨 단독 범행 여부와 범행 이후 검거까지 조 씨가 도주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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