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68)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9일 검찰에 다시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이날 오전 신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신 전 대표는 옥시 최고경영자로 있던 2000년 말, 안전성 검사 없이 인체에 유해한 가습기 살균제(제품명-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를 개발·판매해 수많은 인명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신 전 대표가 살균제 원료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가 인체에 유해할 수 있음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제품 출시 전 독성검사를 하지 않은 경위가 무엇인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또 이 과정에서 영국 본사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캐물을 방침이다.
검찰은 당시 제품 개발 출시와 관련해 신 전 대표가 사실상 전권을 행사하고, 최종 의사결정을 한 책임자로 보고 있다. 특히 실무진으로부터 PHMG의 독성실험 필요성을 보고받고도 이를 무시한 채 제품 판매를 강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신 전 대표가 당시 제품 개발 출시와 관련해 전권을 행사한 책임자로 보고 있다. 특히 그가 PHMG의 독성실험 필요성을 인지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제품 판매를 강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검찰에 출석해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미리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바 있지만, 검찰은 옥시 전'현직 연구원들의 조사를 통해 "(살균제 출시 전) 흡입독성 실험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윗선에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검찰은 이번 조사를 통해 신 전 대표와 옥시 연구진 간의 엇갈리는 진술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정부의 조차 결과 폐손상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한 인원 221명 가운데 177명이 옥시 제품 이용자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도 90명 가운데 70명으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냈다.
하지만 신 전 대표는 "독성실험 필요성을 보고 받지 못했고, 제품 개발과 판매 등 모든 과정에 영국 본사가 관여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앞선 1·2차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번 주 중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등 혐의로 신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다른 유해 살균제인 '세퓨'를 제조·판매한 전 버터플라이이펙트 대표 오모 씨도 함께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2009부터 2011년까지 3년 간 판매된 세퓨는 사망자 14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의 피해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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