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게 한국은 지도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나라입니다."
9일 오후 대구가톨릭대 성바오로문화관 3층 강당에서 가브리엘라 미체티 아르헨티나 부통령의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 수여식과 특별강연회가 열렸다. 미체티 부통령은 1994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 장애를 안게 됐으나 이를 극복하고 경제부 산업통상비서관과 국회의원 등을 역임하는 등 왕성한 정치 활동을 펼쳐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미체티 부통령이 걸어온 행보와 노력이 건학이념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며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은 "최근 중남미 지역에 많은 인재를 파견하며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체티 부통령에게 명예 정치학 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조환길 천주교대구대교구 대주교는 "미체티 부통령이 아르헨티나에서 보여준 여성과 소외계층을 위한 입법 활동에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아르헨티나에서 공부하는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에게도 많은 격려를 부탁한다"고 했다.
학위 수여식에 이어 미체티 부통령은 한국과 아르헨티나와의 관계, 그리고 세계평화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미체티 부통령은 "내게 정치는 보다 많은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며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커다란 책임감과 함께 '공적봉사에 대한 소명'으로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잔혹한 전쟁의 상처를 단기간에 회복하고 세계의 갈등 해결과 평화에 기여하며 강력한 국가로 발전한 점은 매우 놀랍다"면서 "혁신과 극복, 평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지속적인 기여는 아르헨티나가 참조해야 할 훌륭한 모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차이를 만드는 것은 우리의 행동이고, 이를 증언하는 것이 우리의 용기이며,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는 것이 공통의 선"이라며 "이런 사실이 우리 모두가 더 나은 미래와 더 나은 세계를 위해 싸우도록 힘을 준다. 아르헨티나로 돌아가면 한국과 아르헨티나 대학 간의 자매결연과 인재 교류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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