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과 경찰과의 관계는(?)'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일당에 대한 경찰 비호 세력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조 씨 일당 및 연루 경찰관에 대한 경찰 수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김주필)는 조 씨 사기 조직의 뒤를 봐준 대가로 5천만원을 받은 혐의(뇌물)로 대구경찰청 소속 치안센터 A(58) 경위를 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A경위가 구속되면서 지금까지 조 씨 사건과 관련해 구속된 전'현직 경찰관은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에 따르면 A경위는 조 씨 사건을 전담한 대구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팀 반장으로 근무하던 2008년 11월 조 씨 측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경위의 직속 부하인 B(41'구속 기소) 전 경사가 같은 해 10월 31일 조 씨 조직의 2인자인 강태용(55'구속)으로부터 1억5천만원을 자기앞수표로 받아 현금화한 뒤 일부를 A경위에게 전달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 A경위와 B 전 경사가 압수수색 시점을 조 씨 측에 미리 알려줘 수사에 대비하고 전산자료를 중국으로 빼돌릴 여유를 준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경제범죄특별수사팀은 1반(3명)과 2반(2명)으로 나뉘어 있었고, 1반은 A경위가 반장, B 전 경사는 반원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난해 10월 강태용 검거 이후 당시 경제범죄수사팀 6명(팀장 포함)을 상대로 내사를 벌인 결과 B 전 경사만 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고, 나머지는 연관성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A경위가 돈을 받았을 개연성은 있었지만 내사에서 밝히지는 못했다. 더 이상은 경찰 비호 세력이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검찰 안팎에서는 강 씨 수사가 더 진행되면 경찰 비호 세력이 또 드러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 씨 일당이 중국으로 도주한 2008년 당시 도피를 위해 경찰 등 수사기관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고 이들이 수사 무마를 위해 '돈을 물 쓰듯' 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주필 부장검사는 "현재로선 A경위 외에 추가로 비호 경찰관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있다면 모든 걸 수사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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