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중구 수창동에 있는 대구예술발전소. '의사들의 따뜻한 딴짓'이라는 주제의 '열린 모임 왁자지껄 두 번째 이야기' 강연자로 참석한 이종우 탑연합비뇨기과의원 원장은 대구 도심에 '공감게스트하우스'를 열고 북한이탈주민을 돕게 된 사연을 청중들에 풀어냈다. 이어 김주성 광개토병원장은 대구 동성아트홀을 인수해 독립'예술영화관으로 살려낸 경험담을 얘기했다. 이 원장은 "시민들이 지역사회에 자발적으로 관심을 두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특히 청년들이 폭넓은 시야를 갖는 것은 대구가 역동적인 도시로 바뀌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폐쇄적' '보수적'인 도시로 일컬어지는 대구에 '변화와 소통'의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해 3월 출범한 '포럼 창조도시를 만드는 사람들'(대표 이효수'이하 창조포럼)이 시도한 다양한 시민 참여형 모임들이 1년 만에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창조포럼의 김요한 사무국장(대구테크노파크 창조경제기획실장)은 "포럼은 개방형 도시혁신 플랫폼"이라며 "전문가, 청년, 기업인, 문화예술인 등 1천200여 명의 시민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창조포럼은 '소셜 다이닝(Dinning) 도란도란' '열린모임 왁자지껄' '소셜 픽션(Fiction)' 등 3가지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셜 다이닝 도란도란은 참석자들이 식사를 하면서 우리 도시의 다양한 주제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 20인 내외의 소모임이다. 시민 누구나 창조포럼 홈페이지(www.creativedaegu.net)를 통해 모임을 개설할 수 있으며, 간단한 등록절차를 거치면 모임에 필요한 비용과 홍보 등을 지원받는다. 현재까지 24개의 소셜 다이닝 모임에서 300여 명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
열린모임 왁자지껄은 우리 지역 '변화창조자'(Change Maker)의 스토리를 발굴'확산하는 토크 콘서트다. 60명 내외의 중규모 모임으로, 지난해 9월 열린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대구 근대골목 기획자인 권상구 이사(시간과 공간연구소)와 빅데이터 전문가인 영남대 박한우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소셜 픽션은 '사회적 상상'을 뜻하는 말로, 공상과학 소설이 과학을 발전시킨 것처럼 사회를 변화시키는 다양한 상상을 그린다. 지난해 12월 시민 120여 명이 참석한 소셜 픽션 콘퍼런스에서는 ▷인재가 몰려오는 기회의 도시 ▷생활이 여유로운 즐거운 도시 ▷시민이 주인이 되는 참여의 도시 등 3가지 핵심 의제에 대한 의견들을 나눴다. 소셜 픽션은 10일 개강했으며, 올해 하반기에 3회 열려 대구의 핵심 의제를 다룬다.
김요한 사무국장은 "창조포럼이 전문가와 시민들이 경험과 가치를 공유하고, 생활 어젠다를 발굴해 시정에 반영하는 창구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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