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을 지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10일 새누리당 초선 의원이 모인 자리에서 4'13 총선 참패 뒤 반성 없는 당의 모습을 질타했다. 김 전 의장은 "역대 보수 정당의 최악의 참패, 최악의 선거"라고 꼬집은 뒤 "당이 압승했으면 국회도 엉망이 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초선 의원 연찬회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새내기 오리엔테이션' 격인 모임이었으나 격려보다 강한 어조의 비판이 이어졌다. 그는 20대 공천과 관련, "참 괜찮은 사람들이 무능하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새누리당 지도부와 그 윗선 때문에 낙마했다"며 "나라와 국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재목이 다 떨어졌는데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총선 참패 뒤 무기력한 당의 모습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그는 정진석 원내대표를 가리키며 "정 대표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오늘 당장 선거하면 120석도 못 찾는다. 비대위 구성은 왜 하는 건가. (총선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는데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했고, "반성 없는 180석보다 반성하는 120석이 낫다"며 변화를 강조했다.
또 새내기 의원들에게 무조건 튀는 행동을 하고, 지역구 관리만 열심히 하는 행동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튀는 행위는 "당을 못 믿으니 내리막길로 과속 페달을 밟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고, 지역구에만 몰입하면 "그렇게 한다고 4년 후에 안 찍어 준다. 그럴 거면 도의원, 시의원, 군의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강 뒤 질의응답에서도 김 전 의장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최교일 당선자(영주문경예천)가 "국민에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묻자 그는 "이런 연찬회 모습이 마음에 안 든다. 새누리당이 처한 엄중성을 여러분들이 아직 못 느끼는 것 같다. 3일 동안 금식하며 연찬회를 해야지 이건 반성이 아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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