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수를 부풀려 포스코로부터 부당하게 인건비를 타내다 포스코 내부감사에 적발된(본지 9일 자 10면 보도) 포항의 한 외주파트너사(이하 외주사) 대표가 권원수(57) 포항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이강덕 포항시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포항시체육회는 조만간 통합체육회 임원진 개편에서 권 부회장을 배제하기로 내부적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부회장은 앞서 박승호 전 시장 재임 기간 포항시체육회 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이 시장 취임과 함께 상임부회장으로 임명됐다.
포항의 한 체육인은 "이번에 구설에 오른 외주사 대표가 체육회 상임부회장이라는 소식에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상임부회장은 시장을 대신해 체육회를 이끄는 막중한 자리다. 그 때문에 도민체전이 끝나는 대로 이뤄질 임원진 구성에서 상임부회장의 거취에 체육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했다.
지역 경제계도 해당 외주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포항철강공단 한 업체 관계자는 "어려운 경기에도 외주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포스코가 일을 많이 주려고 노력하는데, 이를 악용한 것은 과한 욕심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일감 확보와 자금지급을 포스코가 보장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외주사 운영을 특혜로 보는 시각이 많은 상황에서 이번 일로 다른 외주사까지 비윤리적 운영이라고 의심받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감사를 통해 권 대표가 포항제철소 정비 등의 업무를 한 뒤 포스코와 인건비 정산 때 일하지 않은 근로자까지 일을 한 것처럼 꾸며 돈을 더 받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측은 내부감사여서 권 부회장이 빼돌린 금액과 기간 등은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 다음 계약에서 해당 업체를 제외하는 것은 내부적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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