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엑스코 수익사업 '8억 시설비', 대기업 밀어주기?

"업체 재선정 공고엔 '사업자 몫' 한화와 계약하고는 투자비 분담" 인터불고 반발

엑스코가 지난해 케이터링(출장뷔페) 및 식음료 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대구 업체를 홀대하고 대기업에 특혜를 줬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엑스코는 지난해 3차례에 걸친 공고 끝에 기존 사업자인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대신 한화호텔앤리조트를 케이터링 및 식음료 사업자로 선정했고 지난 2월 계약 뒤 한화는 이달 7일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엑스코는 한화 측과 계약하면서 매출에 따른 수수료는 12%대로, 최소 보장금액은 2억5천여만원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코 측은 "사업자 재선정을 추진하면서 각종 설비 투자와 물품 구매를 위해 8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며 한화 측은 5억5천만원가량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 측은 엑스코 3층 공간을 활용해 웨딩사업도 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전 사업자인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아 사업자 재선정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엑스코 측이 신규 사업자에 대해 공고와는 다르게 '각종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공고 때는 입찰 업체가 시설 투자를 부담해야 한다고 명시했지만 실제 계약에서는 일정 부분 엑스코 측이 투자에 참여키로 했고 인터불고 측이 꾸준히 요청했으나 거절했던 웨딩 사업도 한화에 대해서는 승인을 했기 때문이다.

호텔인터불고 엑스코 관계자는 "수익성이 없어 2008년부터 맡아오던 케이터링 및 식음료 사업을 포기하고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한화와 같은 조건이었으면 수익성이 있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엑스코에서 영업 종료일을 이달 6일로 정해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새롭게 영업을 개시하는 7일, 5천 명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를 한화 측에 맡긴 것은 상도덕에 어긋난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엑스코 관계자는 인터불고 측이 당초 재계약 의지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인터불고 측이 사업 포기 의사를 보였고 3차례 입찰 과정에서도 1차 설명회에만 참여했다며, 공개 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한 만큼 '특혜 시비'가 발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엑스코 관계자는 "한화에 독점 사업권을 부여한 것도 아니고 설비 투자 등은 타 도시 사례를 참고했다"며 "웨딩 사업도 인터불고 측은 한화와 달리 활용도가 높은 공간을 계속 요구해 불발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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