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선생님은 영원히 제 마음속에 그때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강신기(60) 경상북도교육청 교육시설과장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스승 존경을 몸소 실천했다.
강 과장은 9일 고령 영동초등학교 4학년 때(1965년) 담임이었던 마기혜(76) 선생을 대가야읍 한 식당에서 만나 큰절을 올렸다. 2000년도에 퇴직한 마 선생은 현재 대가야읍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대구사범대학교를 졸업한 마 선생은 영동초교가 두 번째 부임지였다.
마 선생은 50년이 흘렀지만, 강 과장을 단번에 알아봤다. 그는 "코흘리개 제자가 이젠 60세를 넘어 같이 늙어 가고 있다"면서 "이렇게 찾아주니 반갑기 그지없다"고 했다. 또 "당시 학생들은 그야말로 말썽꾸러기들이었다. 강 과장은 다른 학생들보다 체격은 작았지만, 다부진 성격으로 모든 일을 똑 부러지게 했다"며 "리더십도 강해 항상 반장은 맡아 놓았다"고 회상했다.
고령 개진면 생리 낙동강변에 위치한 영동초교는 전교생이 6학급 400여 명 정도로 고령지역에서도 소규모 학교였다. 그 당시 낙동강 나룻배가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나룻배를 건너야 현풍, 대구 등 다른 지역으로 나갈 수 있어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기도 했다, 영동초교는 학생 수가 줄면서 2008년 폐교됐다. 마 선생은 20대 초반에 영동초교에 부임했다.
마 선생의 영향으로 강 과장 역시 1980년 12월 고령성산중학교에 교육행정직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강 과장은 "영동초교에서 여선생님은 유일했었다. 마 선생님이 부임하면서 4학년 담임을 맡아 처음 만났다"며 "오늘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늘 사랑과 격려로 이끌어주신 선생님 은혜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강 과장은 또 "시골 학교의 열악한 생활환경과 교육 여건 속에서도 제자들에게 아낌없는 사랑과 정성으로 가르쳐 주신 것에 대해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학생 한 명 한 명의 꿈을 이루기 위해 꿋꿋하게 믿음을 주시고, 지켜봐 주신 마기혜 선생님이야말로 이 시대의 진정한 교육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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