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포도는 전국 생산량의 13.2% 비중을 차지한다. 생산량으로는 전국 4위 규모이지만 거래 가격은 단연 1등이다. 그 덕분에 상주 농민들이 포도 농사로 얻는 소득은 연간 1천억원에 달한다.
상주시 모동'모서'화북'화령'화동'화서면 등 중화지역 고랭지에서 생산되는 상주친환경포도는 20여 년간 수도권 청과시장에서 최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해발 250~330m 땅 비가림 시설에서 봉지를 씌워 재배한다. 높은 당도와 깊은 향이 절정에 이를 때까지 자연 그대로 충분히 완숙'생산되는 '늦둥이 포도'라고 전국 소비자들에게 확실히 각인돼 있다.
이런 까닭에 상주 포도는 지난해 9월 국내 포도 중 처음으로 중국 수출길을 열었다. 친환경 상주 포도의 브랜드파워가 중국의 비관세 장벽까지 뚫은 것이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오는 7월 상주 포도가 우수농산물관리(GAP) 인증을 획득한다고 밝혔다.
#현존 과일 중 가장 높은 영양성분으로 유럽에서 '왕의 열매'로 불리는 '아로니아'(블랙초코베리)는 상주 화북면 아로니아 작목반(대표 김태구) 35농가 10㏊ 재배단지에서 연간 30t씩 수확되고 있다. 공인된 분석자료에 따르면 아로니아에는 눈에 좋은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이 블루베리의 5배, 복분자의 20배, 포도의 60배나 더 들어 있다. 고랭지 작목반원 전원이 친환경 유기농 인증을 받는 등 상주의 아로니아 친환경 재배기술은 전국 최고로 평가받는다.
#영농법인 상주호호줌마스에서 생산하는 건강식품인 '뽕팡' 역시 상주친환경농업을 대표하는 가공식품이다. 뽕나무의 '뽕'과 프랑스어로 빵이라는 뜻인 '팡'을 합친 브랜드로 순수 우리밀에 오디'오디효소 등을 듬뿍 넣은 웰빙 과자다.
김영미(50)'김미소(50) 상주호호줌마스 공동대표는 "파운드 케이크와 머핀, 쌀과 오디로 만든 수제 쿠키 등이 대표 상품"이라며 "베이킹파우더와 화학첨가제 등을 전혀 넣지 않고 몸에 좋은 친환경으로 재배된 오디를 듬뿍 넣은 점이 특징"이라고 했다.
#1990년 상주로 귀농한 박오식(63) 씨는 26년간 친환경 고품질 상주배 생산에 전력을 다해 왔다. 귀농 10년이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산마을과수연구회 대표를 맡아 회원들과 귀농인들에게 친환경기술을 보급한 결과, 상주의 유기농 배 재배 면적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국제유기농인증(IFOAM)을 획득해 국내뿐 아니라 수출에도 큰 성과를 내는 등 상주배의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박 씨는 지난해 11월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제20회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친환경농업분야 유공자로 대통령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상주 친환경 배는 지난해 호주에 수출길을 열었다. 호주는 식물검역 및 품질검사가 매우 까다로운 나라여서 국내 농산품의 호주 수출이 어렵기로 소문나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호주로 배를 수출하는 시'군은 상주시와 경남 하동군뿐이다.
#프리미엄 닭고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올품(대표이사 변부홍)은 최대 농업도시 상주를 대표하는 친환경축산기업이다. 올품의 대표 브랜드인 '자연에 좋은 닭'은 100% 친환경 인증농가에서 친환경 특허사료만 먹여 사육한다. 전 공정에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을 적용한 첨단도계시스템과 사육-생산-유통단계 등의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이력관리시스템도 구축했다.
◆상주농산물 전 분야의 친환경화
농업 중심 도시 상주의 농산물이 점차 다양해지고 규모화되면서 농업 전 분야의 친환경화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상주시는 올해 친환경농업을 더욱 극대화해 농업 인프라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최강 상주 농특산물'에 친환경 이미지를 입혀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는 의지다.
상주는 다른 시'군에 비해 친환경재배 면적이 넓고 품목이 다양하다. 과일과 채소'곡식 등 거의 전 품목을 망라한다. 185농가 250㏊가 유기농 인증을 받았으며, 무농약 재배 농가와 면적은 378가구, 578㏊에 이른다.
상주시는 올해부터 안전농산물 GAP 지대화 및 생산이력제를 모든 농지와 농가에 추진해 다른 시'군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상주의 모든 농가를 GAP 지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주시 관계자는 "100% GAP 지대화를 통해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상주 농산물은 무조건 친환경'이라는 인식을 선제적으로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며 "상주 농산물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생산이력추적이 반드시 가능해야 한다"고 했다.
쇠고기 이력추적제처럼 농산물도 소비자가 누가 어떤 품종을 언제 파종했는지, 농약과 비료를 얼마나 뿌렸는지, 어느 상인을 거쳤는지 등을 알 수 있도록 해야 소비자들의 절대신뢰를 얻어 경쟁력을 가진다는 뜻이다.
상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육심교)는 지난 10일부터 6월 10일까지 농업기술센터 대강당에서 지역 농업인 900여 명을 대상으로 안전농산물 생산을 뒷받침하기 위한 GAP 교육을 진행 중이다.
상주시도 친환경생산을 원하는 농업인을 위해 생산기술 현장지도와 농가 경영 컨설팅 프로그램 제공 등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생산기술, 판매, 경영기법 등 농업경영 전반에 걸친 진단, 분석, 처방 등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상주시의 친환경농업 추진에 지역 농업인들도 매우 협조적이다. 농업인 이종환(63) 씨는 "향후 친환경 생산만이 경쟁력을 가질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농업인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같다"고 했다.
육심교 상주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전국 최고 농도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 상주 농업인 스스로가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강한 의욕을 보여주고 있다"며 "100% 친환경에 도전하는 가공 및 6차 산업 분야도 늘어나면서 상주농업이 친환경 신바람을 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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