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원가 80% 반환 땐 꽃담레저 회생 동의"

회원 채권단협의회 "상도의 지켜라"…실소유주 계룡건설 "우리도 피해자"

"회원가의 80%를 돌려주고, 나머지 20%를 출자 전환한다면 회생 절차에 동의합니다."

회원제 골프장인 꽃담레저(꽃담CC)가 경영 악화로 인해 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일부 회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꽃담CC 회원 채권단협의회는 회원가의 80%를 돌려준다면 회생 절차에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채권단협의회 관계자는 "계룡건설과 꽃담레저가 회원들의 입회비를 휴짓조각으로 만들기 위해 회생 절차에 돌입했지만 상도에 어긋나는 파렴치한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며 "채권단협의회는 회원가의 80%만 돌려줘도 꽃담CC의 퍼블릭 골프장 전환에 동의해줄 것을 결의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꽃담CC 회원 채권단협의회는 꽃담CC의 실질적 주인인 계룡건설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강하게 비판했다. 꽃담CC의 회생 절차 개시 사건을 조사한 대주회계법인은 꽃담레저의 대주주인 로하스건설, 로덴주택, 세종통상은 계룡건설의 특수관계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꽃담레저의 주요 임원이 계룡건설의 임원으로 재직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채권단협의회는 서울중앙지법에 "채권자들이 조사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한 내용의 상당 부분을 누락하거나 부실하게 반영했다"며 "조사위원이 기업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높다는 결론을 먼저 내놓고 짜맞추기 식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계룡건설 측은 자신들도 막대한 피해를 입은 채권자일 뿐이라며 회생 절차가 진행되고 있어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한편 꽃담CC의 회생 신청이 받아들여져 대중제 골프장으로 거듭날 경우, 약 30억원에 가까운 각종 세금 감면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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