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방극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며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소녀들이 있다. 유아기부터 연기활동을 시작한 아역으로 아직 스무 살이 채 되지 않은 10대 아역 배우들이다. 지난해부터 당당히 주연배우 자리를 꿰찬 김유정(17)과 김소현(17)이 이번에도 '센 작품'의 주인공 자리를 따내며 '굳히기'에 들어갔고, 김새론(16)도 처음으로 미니시리즈의 주연으로 나서며 그 뒤를 잇게 됐다. 세 사람 모두 극 중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거나 '아역'이란 타이틀로 출연하는 게 아니라 드라마의 중심에서 주연배우 타이틀을 획득해 눈길을 끈다. 아직 주연으로 올라서진 못했지만 정다빈(16) 역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치며 성장 가능성 높은 연기자로 꼽히고 있다.
★ 17세 김유정, '대세' 박보검 상대로 남장여자 역 소화
'해품달'서 한가인 아역…박보검과 투톱 캐스팅
김유정은 전국 시청률 40%대를 넘어선 화제의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에서 한가인의 아역을 연기해 인지도를 높였다. 인형처럼 또렷하고 귀염성 있는 마스크로 당시 시청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데뷔는 2003년. 당시 네 살에 불과했던 김유정은 광고 출연을 계기로 영화와 드라마까지 활동 폭을 넓히게 됐다.
이후 사극 '동이'(2010)에서 한효주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깜찍한 외모와 뛰어난 표현력으로 주목받았다.
'해를 품은 달' 이후로도 여러 작품에서 아역으로 활동했으며, 웹드라마 '연애세포'(2014)에서 주연을 맡고 SBS '인기가요'의 MC로 나서며 서서히 중심인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어 '앵그리맘'(2015)에서 극의 주된 흐름을 이끄는 주연급 캐릭터를 맡으며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KBS에서 8월 방영되는 미니시리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주연으로 캐스팅돼 화제가 됐다. 상종가를 치고 있는 박보검과 함께 남녀 투톱으로 캐스팅돼 드라마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 주목도 높은 드라마의 주연으로 나서게 된 만큼 이 작품이 김유정의 향후 행보를 결정짓는 심판대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17세 김소현, 여성미 부각 스타성 높은 소녀 스타
'해품달'서 김유정 맞수… 2년 전 이미 주연 관록
제대로 얼굴을 알리게 된 건 '해를 품은 달'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김민서의 아역으로 캐스팅돼 동갑내기 김유정의 맞수를 연기했다. 악역에 해당하는 캐릭터라 괜한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등 김유정과 상반되는 반응을 얻기도 했지만, 어쨌든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꾸준히 좋은 작품에 캐스팅됐다. '옥탑방 왕세자' '보고싶다' '아이리스2' 등 인기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한 후 '쇼! 음악중심'의 MC로 나서 팬층을 넓혔다. 사실상 '해를 품은 달' 이후의 행보를 보면 김유정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드라마의 주연을 먼저 따낸 것도 김소현이었다. 2014년 OCN 드라마 '리셋'에서 1인 2역을 소화하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듬해 '후아유-학교 2015'의 주연으로 캐스팅돼 다시 한 번 1인 2역을 해내며 호평을 끌어냈다.
이번에 캐스팅된 작품은 '또 오해영'의 후속으로 방송되는 tvN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이다. 19년간 공부만 하다 사고로 죽어 귀신이 된 주인공을 연기한다. 몇 년 동안 세상을 떠돌다 퇴마사 옥택연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을 어필하는 캐릭터로 김소현의 팬덤을 확장시킬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세 김새론, 화제성 높은 미니시리즈 첫 주연
9세 때 영화 출연 주연 존재감…원빈 '아저씨' 흥행 대박도
출연작은 13일 첫 방송되는 JTBC 새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왕실에서 저주를 받고 태어난 소녀 서리와 젊은 시절의 허준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보여준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에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연급 캐릭터를 맡아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화제성 높은 미니시리즈에서 다른 배우들을 제치고 '첫 번째' 여자 캐릭터를 소화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연기에 있어 김새론의 이력은 또래 어떤 연기자들보다 돋보인다. 데뷔작인 영화 '여행자'(2009)에서 아홉 살의 나이로 주연배우 자리에 이름을 올린 독보적인 기록의 소유자다. 아홉 살에 불과했지만 뛰어난 연기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대박 흥행'을 기록한 영화 '아저씨'(2010)에 원빈과 함께 출연해 또 한 번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찬사를 들었다. 그 뒤로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쉴 새 없이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그중에서도 '도희야'(2014), '눈길'(2015) 등 저예산 예술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해 보여준 연기로 관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도희야'에서는 학대받는 소녀 도희라는, 그 나이대에 소화하기 쉽지 않을 듯한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소화해 또 한 번 재능을 인정받았다.
★ 16세 정다빈, 새 바람 몰고 올 상큼 매력 기대감
3세 때 CF 등장 단박에 스타 '옥중화'서 진세연 아역
정다빈은 김유정-김소현-김새론 등 세 소녀 스타의 대항마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인물이다. 2003년 세 살의 어린 나이에 아이스크림 광고에 출연해 깜찍한 외모로 화제가 됐다. 이후 CF와 뮤직비디오, 그리고 '미스리플리' '그녀는 예뻤다' 등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아역 캐릭터를 연기하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광고로 단번에 아역스타가 된 것에 비해 막상 본격 연기를 시작한 후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다 데뷔 후 13년 차가 된 최근 MBC 주말사극 '옥중화'에서 진세연의 아역을 연기하며 초반 4회까지 드라마를 이끌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출연 분량은 4회에 그쳤지만 정다빈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연약한 소녀의 모습부터 무술을 배우며 차츰 강해지는 과정까지 섬세하게 표현해 드라마의 초반 인기를 견인한 일등공신이란 말을 들었다.
큰 눈에 또렷한 이목구비 등 외모적으로도 장점이 많아 스타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도 크다. 김유정과 김소현 등 또래 소녀 스타들을 필요로 하는 작품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노력 여하에 따라 정다빈이 이들을 대체할 연기자가 될 수도 있다.대중문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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