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했던 첫사랑 소환하는 하이틴 로맨스
◆나의 소녀시대=풋풋했던 첫사랑을 회고하는 대만의 복고풍 청춘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2007),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 류의 영화로 순정만화와 하이틴 로맨스의 정서가 녹아있는, 대만 최고의 히트작이다. 1994년 대책 없이 용감했던 고등학교 시절, 어느 날 린전신(송운화)에게 받은 지 일주일 내로 누군가에게 보내지 않으면 저주를 받는다는 '행운의 편지'가 도착한다. 소심한 린전신은 평소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몇 명에게 행운의 편지를 보내는데 그중 한 명이 학교의 천덕꾸러기 쉬타이위(왕대륙)다. 불행히도 눈치 빠른 쉬타이위는 편지의 발신인이 린전신임을 알아내고 린전신을 못살게 군다. 미운 정도 정이라던가. 붙어다니는 동안 둘은 어느새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되고 각자의 짝사랑이 성사되도록 서로 돕는다.
사촌이라는 금기 앞에서 아슬아슬한 감정 변화
◆사돈의 팔촌=저예산으로 만들어진 패기 넘치는 독립영화. 병장 태익(장인섭)은 어린 시절 풋풋한 감정을 품었던 사촌 아리(배소은)와 12년 만에 모인 친척들 모임에서 재회한다. 아리는 예전 모습 그대로 스스럼없이 태익에게 장난을 걸지만, 태익은 어린 시절 옥상에 물을 받아놓고 아리와 짓궂은 장난을 치다 서로 끌어안았던 기억을 떠올린다. 태익은 사촌형이자 아리의 오빠인 수현의 파티 기획을 돕기로 하고 그들의 집에서 숙식하게 된다. 함께 지내는 동안 태익과 아리는 서로에게 이끌리며 자신의 감정을 깨달아가고 행복한 한때를 보낸다. 하지만 감정이 깊어질수록 현실의 무게 또한 느껴진다. 어린 시절 느꼈던 성적 호기심, 그리고 금기 앞에서 멈춰서야 하는 아픔 등 감정 변화를 편집과 촬영의 리듬을 살려 긴장감 있게 표현한다.
부모님 실종을 둘러싼 비밀과 예술가로서의 삶
◆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력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는 독특한 작품이다. 감독이 주인공까지 겸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행위예술가인 아버지(크리스토퍼 워컨)와 어머니(마리안 플런킷) 밑에서 누나 애니(니콜 키드먼)는 꽤 유명한 배우로, 남동생인 벡스터(제이슨 베이트먼)는 소설가로 성장한다. 남매에게 부모와 함께했던 어린 시절은 잊고 싶은 기억이다. 하지만 어이없는 사건에 휘말려 남매는 부모 집에서 한동안 지내야 할 상황에 빠지고, 다시 한 번 '공연'을 하자고 우기는 부모와 언쟁을 벌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들 부모가 갑자기 실종되고 남매는 부모가 남겨놓은 흔적을 따라 그들을 찾아 나선다. 부모의 실종을 둘러싼 비밀과 예술가로서의 자신에 대한 회의가 뒤얽혀 이야기는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